1400억원 매출 `모두의 마블`, 카카오 재계약…카카오 게임사업 탄력

연간 1400억원의 국내 매출을 올리는 `모두의 마블`이 `카카오게임하기`에 잔류한다. 카카오는 넷마블게임즈 대작 잡기에 성공, 안정된 게임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와 카카오는 `모두의 마블` 재계약에 합의했다. `모두의 마블`은 3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모바일 게임이다.

2015년 기준 한국에서 월간 약 120억원, 연간 약 1400억원 이상 매출(구글, 애플 수수료 제외)을 올렸다. 2012년 5월 출시 이후 국내는 물론 중국, 터키, 대만,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Photo Image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와 카카오는 최근 모바일게임 `모두의 마블` 채널링 재계약에 합의했다.

넷마블게임즈와 카카오 양사는 `모두의 마블` 재계약을 앞두고 공을 들였다. 카카오는 국내 캐주얼게임 최강자 `모두의 마블`을 놓치면 올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한 회사는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하여 카카오에 추후 정산한다. `모두의 마블` 연간 추정 국내 매출 1440억원을 기준으로 구글·애플 수수료 30%(약 432억원)를 빼면 넷마블게임즈와 카카오는 1년에 1000억원가량 매출을 나눠 가진다.

카카오게임하기 평균 수수료 30%를 적용하면 `모두의 마블` 재계약 불발 시 카카오는 한 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잃는다. 카카오는 지난해 모바일게임에서 매출 1933억원을 기록했다.

모두의 마블은 캐주얼게임으로 카카오게임하기 주요 이용자와 대상이 겹친다. 이용자 이탈과 매출 양쪽에서 놓칠 수 없는 `대어`다.

Photo Image
카카오게임
Photo Image
넷마블게임즈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1순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에서 기존의 파트너와 사업을 유지, 신사업 추진에 따른 체력 소모와 부담을 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남궁훈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가 사업 추진에 의욕을 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넷마블게임즈는 재계약 과정에서 수수료와 프로모션 지원 등 일부 조건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별 계약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양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모두의 마블`이 카카오 게임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기존보다 넷마블게임즈에 유리한 조건일 것”이라고 전했다.

`모두의 마블`이 카카오에 남으면서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둔 `세븐나이츠` 재계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게임즈가 2014년 3월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이 게임은 3월 현재 국내 매출 3위(구글플레이 기준)다.

세븐나이츠 역시 2015년 국내에서 14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모두의 마블`에 이어 `세븐나이츠`까지 잡는데 성공하면 게임사업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Photo Image
세븐나이츠
Photo Image
세븐나이츠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