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레이저 장비 업체 이에스아이(ESI)코리아가 동탄 신사옥에 기술연구소를 설립, 국내 기업이 요구하는 솔루션과 장비 개발에 나섰다. 이에스아이가 국내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스아이코리아(지사장 김황일)는 최근 고객사 CEO를 초청한 가운데 기술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국내 고객사 맞춤형 기술개발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소 인력은 석·박사를 중심으로 연내 11명을 확보하고, 5년 이내에 50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스아이코리아는 국내 굴지 반도체 장비·소모품 제조업체 에프에스티와 협력업체인 디씨티·에이알티와 동반성장을 위한 4자간 협력 협약식도 체결했다.
협력사 부품을 공급받아 에프에스티와 국내 및 동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레이저 가공장비를 공동 개발·생산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에프에스티는 이에스아이코리아에 임대 조건으로 동탄 공장을 건축하고, 장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에스아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성남 킨스타워에서 동탄 공장으로 이전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초부터 연산 200대 규모 CO2레이저 드릴러 생산에 나섰다. CO2레이저 드릴러는 PCB 기판에 구멍을 뚫어주는 홀가공 장비다.
이로써 연간 1200억원 규모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기업은 그동안 이 장비를 일본 히타치와 미쓰비시 등에서 수입했다. 이에스아이코리아도 그동안 국내에서는 조립만 했다.
이번에 자체 공장에서 생산에 나서면서 개발 초기부터 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등 국내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중국과 대만시장에 연간 1500억원 규모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향후 첨단 IC 패키징용 기판 제작 장비인 `코너스톤`을 비롯해 반도체 웨이퍼에 레이저로 그루빙해주는 얼트러스 및 반도체·PCB·OLED 장비용 레이저로 생산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루빙은 웨이퍼를 자르기 전에 미리 레이저로 선을 그어주는 과정이다.
김황일 지사장은 “국내 생산공장을 확보한 데 이어 R&D 연구소까지 설립함으로써 국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직접 개발해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는 2019년까지 동탄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해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스아이는 세계 UV 레이저 드릴링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레이저 응용장비 선도기업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