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대항마로 떠오른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가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LG전자는 처음으로 모듈형 방식을 채택한 G5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스마트폰 사업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먼저 출시된 갤럭시S7이 순항을 이어가고 애플의 보급형 신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LG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21일 전국 주요 매장에서 사전체험 행사를 시작했다. 예약 판매는 하지 않는다. 체험에 집중토록 한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차별화한 기능 알리기와 가치 전달에 주력한다. 그 대신 1500여 매장에서 대규모 체험 행사와 구매 이벤트를 순차 실시한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는 G5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 이들은 아랫부분에 장착된 모듈을 뺐다 껴 보고 함께 마련된 360 가상현실(VR), 캠플러스, 하이파이 플러스 등을 체험했다.
60대 사업가라고 밝힌 한 고객은 “LG전자 제품은 IPS 디스플레이가 마음에 들어서 2013년부터 G프로를 쓰고 있다”면서 “G5 언팩 행사를 새벽에 온라인으로 지켜봤는데 제품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실물을 직접 보러 왔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류 모씨는 “이번에 스마트폰을 바꾸려고 매장을 찾았다”면서 “모듈이나 여러 부가 기능이 마음에 들지만 사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다”고 망설였다.
G5는 카메라나 하이파이 등 다양한 디바이스(프렌즈)와 결합해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후면에는 화각이 135도, 78도인 듀얼 카메라를 설치해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1.7배 넓게 촬영할 수 있다. 가격은 80만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31일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G5와 프렌즈는 재미와 독특함, 혁신성 등으로 무장하고 기대 이상의 시장 반응을 얻었다”면서 “G5를 시작으로 파트너 및 개발자와 함께하는 열린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지원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5를 체험행사에 이어 22일(한국시각) 새벽엔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는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외신은 애플이 4인치 아이폰(아이폰5SE 추정)과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새로운 애플워치 밴드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4인치 아이폰을 다시 내놓는 것은 기본에 충실한 마케팅 전략이다. 기존의 4인치 제품을 찾는 고객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점과 중저가 안드로이드 시장에 맞설 경쟁 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쟁사가 프리미엄 모델과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동시에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을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애플은 그동안 1~2분기에 내세울 제품이 없어 고전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엔 보급형, 하반기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계속 고수할 수도 있다. 보급형 제품은 자사 프리미엄 제품과 충돌하는 자기 잠식도 막을 수 있다. 최근 애플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도 반영됐다.
지난 11일 출시된 갤럭시S7은 출시 첫 주말 국내 번호이동(MNP) 수치가 전작(갤럭시S6)을 넘어서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출시국도 1차 출시국인 50여국에서 일주일 뒤인 18일까지 100여개국으로 늘렸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전 주문이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