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상현실(VR) 감상기기가 대중화되면서 VR콘텐츠 수급이 관심사로 부상했다.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이 `VR족`을 잡기 위해 관련 영상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전용 플랫폼에 VR콘텐츠를 공급해 가입자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VR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제작업체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통신·인터넷 업계, VR콘텐츠 수급 `분주`
통신사와 인터넷 업계는 VR콘텐츠 수급에 분주하다. 삼성전자 기어VR이 보급되고 있고, LG전자 360VR가 출시를 앞뒀다. VR 대중화 시대가 온다는 기대감이 크다.
통신사는 바짝 고삐를 당겼다. VR콘텐츠가 가입 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VR에 관심이 큰 사람은 관련 콘텐츠가 많은 통신사를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KT는 지난 1월 통신사 중 가장 먼저 360영상을 올레tv모바일에서 서비스했다. 2월말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에서도 K팝 공연을 VR로 제공했다. 현재 협력사와 손잡고 뮤직비디오를 중심으로 VR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음원서비스 `지니뮤직`에서도 VR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월 초 LTE비디오포털에서 360영상 무료체험관을 열었다. 뮤직비디오와 체험형(피트니스·롤러코스터 등) 영상이 중심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케이블TV 방송 요리 프로그램을 360영상으로 제공했다. 이 프로는 360영상으로 제공하자 LTE비디오포털 내에서 시청률이 30% 급증했다.
SK브로드밴드는 4월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 내에 VR전용관을 오픈한다. 협력사와 함께 VR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특히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킬러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와 구글·페이스북 등 인터넷 업계도 360영상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내 360영상 생중계도 제공할 방침이다.
◇VR콘텐츠도 진화, 관련 업계 `화색`
VR콘텐츠는 360영상과 VR영상으로 구분된다. 360영상은 VR안경(HMD) 없이 감상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PC 평면에서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화면을 돌리면서 360도 영상을 즐긴다. 본격적인 VR로 가는 과도기 단계인 셈이다.
VR영상은 VR안경을 쓰고 완전히 몰입한 상황에서 즐기는 콘텐츠다.
통신사와 인터넷 업계가 현재 제공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360영상이다. 이 영상은 VR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VR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VR기기 보급이 충분하지 않을 때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VR기기 보급이 서서히 이뤄지는 지금 단계에선 VR영상이 나와 줘야 한다. 그래야 `기기+콘텐츠` 선순환이 이뤄진다. 통신사는 VR기기로 감상할 수 있는 VR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VR콘텐츠가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VR콘텐츠 수요가 많아지면서 관련 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VR콘텐츠 제작 업체는 많지 않은데 한꺼번에 일이 몰리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VR영상 촬영에 매달리고 있다. 한 VR콘텐츠 제작업체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 VR영상 촬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영상 촬영 직원을 더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신문인터넷은 3월 25일(금) `가상현실(VR) 코리아 2016`을 잠실 광고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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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