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를 스포츠카 그림에 들이댔다. 종이 위에 노란 스포츠카가 화면 속에 나타났다. 3차원 그래픽 모형이다. 자동차가 종이에 붙어있는 듯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자동차 모습도 달라졌다. 웰시스템 `아르미(ARme)`를 활용한 증강현실(AR)이다.
아르미는 이 뿐아니다. 이번엔 스마트폰을 동화책에 갖다 댔다. 화면에 영상 알림창이 뜨면서 음악과 해당 페이지 애니메이션이 재생됐다. 동시에 성우가 이야기를 읽어준다. 광고 영상을 비추면 영상을 인식해 영상에 나온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링크를 띄워준다. 특정 이미지를 인식하면 관련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웰시스템(대표 양승호) 증강현실 서비스가 화제다. 웰시스템은 영상처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양승호 대표가 2005년 9월 일본 도쿄에 설립했다. 총 직원 30여명 규모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 대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책을 읽고 일본에서 도전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2011년 5월 문을 열었다. 영상처리기술 연구 개발을 위해서다. 양 대표는 “국내에는 우수한 영상처리 인재가 많다”며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했지만 이제는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에는 현지 대리점을 거쳐 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웰시스템은 2008년 영상인식엔진 개발에 나서 AR기술을 확보했다. 2010년 영상인식·증강 현실·안명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결과물이 `아르미`와 `아르나비(ARnavi)`다.
아르미는 영상처리 엔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다. 웰시스템은 `아르미` 앱을 제작해 배포한다. 고객사 주문에 따라서 아르미 엔진을 기반으로 앱을 만든다. 아르나비는 AR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 O2O(Online to Offline) 엔진 SDK다. 데이터를 활용한 연락, 위치확인 기능을 지원하는 재난 지원시스템이다.
핵심 기술은 빠른 이미지 인식속도다. 아르미는 1~2초 사이 이미지를 인식했다.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데이터베이스를 보관해 사용자 단말기 용량 부담을 줄였다. 세계 50여곳에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을 구축했다.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VR 분야에 진출했다. AR과 VR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작년에는 일본 연예기획사와 협력해 VR과 AR을 활용한 아이돌 홍보 콘텐츠를 제작했다. 히타치제작소, NHK출판, JMC, 코니카미놀타 등 150여 기업과 거래한다. 양 대표는 “영상처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