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편리하지만 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큰 골칫거리다. 스마트폰 중독 같은 부작용은 물론이고 각종 음란물, 유해 콘텐츠를 손쉽게 접하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 PC 시절에 비해 부모 손길 아래 두기가 어려워졌다.
국내 주요 통신사는 부모 걱정을 덜기 위해 청소년용 모바일유해차단서비스 `T청소년 안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유해차단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 관리, 학교 폭력 방지 기능 등이 함께 담겼다. 수산아이앤티(수산INT·대표 이승석)가 개발해 공급 중인 서비스다.
수산INT는 수산그룹사 이미지 통합 작업 일환으로 플러스기술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다. 주력 매출 사업인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협력 강화와 더불어 `이워커`로 대표되는 보안솔루션 제품군을 확충한다. 두 사업 시너지를 기반으로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이승석 수산INT 대표는 “2000년대 중반 공유단말접속관리 기술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ISP 3사와 협력 모델을 형성하면서 첫 도약을 이뤘다”며 “올해 사명변경과 함께 제2 도약을 위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출시한 암호화 트래픽 관리 솔루션 `이워커 SSL`은 그 첫 제품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한 연구개발(R&D) 센터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보안 사각지대로 부상한 암호화 트래픽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금융권 고객 중심으로 납품을 시작했다.
올해는 후속 제품군으로 모바일메일보안(MEM) 등 모바일 시큐리티 제품과 보안성을 강화한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두 제품 모두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DLP 제품은 포항공대에서 기술 이전 받아 신뢰플랫폼모듈(TPM)과 가상화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구성했다. MEM 솔루션은 개인 스마트 단말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 환경에서 기업 보안과 개인 데이터 보호를 함께 충족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ISP 협력사업은 공유단말접속관리와 모바일유해차단 등 기존 서비스 모델을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모바일차일드케어(MCC)` 서비스 콘셉트로 주요 이동통신업체에 공급을 진행 중이다. 동남아 통신사와 모바일푸시 광고 플랫폼도 마련한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높인다. 수산그룹은 대표 관계사 수산중공업(회장 정석현)을 중심으로 수산INT와 수산인더스트리(구 석원산업), 수산ENC(구 석원건설), 포뉴텍(구 수산ENS), 수산홈테크(구 한국가스기기) 등 7개 회사로 구성됐다. 스마트 가스 제어기 모듈 등을 보유한 수산홈테크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추진한다.
이승석 대표는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 제품군 확충으로 전체 매출에서 보안비중을 늘려갈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력과 국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