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전기자동차 축제인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IEVE)`가 오늘 제주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3회째를 맞는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세계가 주목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24개국 145개 업체가 전기차 관련 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산업·시장 전문가가 주도하는 콘퍼런스도 무려 34개나 열린다. 현대차와 르노, BMW, 닛산 등 글로벌 업체가 전기차 론칭쇼와 시승 행사를 연다. 충전인프라, 충전·배터리 솔루션 등 산업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중국·일본 등에선 엑스포 관광 상품이 팔릴 정도다. 보험, 정비, 렌터카, 건설, 정유, 통신, 전력 등 업계까지 관심을 쏟는다. 7일 동안 열리는 이번 엑스포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8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된다.
IEVE는 산업이 덜 발달된 제주에서 처음 시작해 3년 만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초기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유일한 산업 전시회·콘퍼런스라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 업체별 및 국가 간 정보 교류도 유용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시장에 우리 전기차산업을 뽐내는 `장(場)`이라는데 더 큰 가치가 있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천혜의 제주 관광 환경을 기반으로 잠재된 수출 고객도 발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한국GM과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배터리 업체가 빠졌고,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아직은 부족하다. 해외 메이저급 기업 다수도 아직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자사 영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산업은 분명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 가운데 하나다. 엑스포로 얻을 수 있는 눈앞의 이익보다 세계 유일의 전기차산업 터전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과정에 힘을 실어 줄 때다. 더 크고 더 넓은 내일을 위해 아직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