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방에서 게임 한판?"...중, VR체험매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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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상현실(VR)은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 마니아를 위한 니치마켓도 아니다.

지난해부터 자본 투자뿐 아니라 아주 많은 VR제품이 시장에 출시됐다. 양샤오 베이징 소재 스타트업 스위트테크 이사는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때 처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베이징에 첫 VR경험매장을 열 예정이다. 소비자에게는 아직 비싼 VR장비를 구축하고 VR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VR방`이다.

아이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중국 VR시장은 56억위안(8억8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15억위안에 비해 3.7배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는 550억위안으로 올해보다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마파크 등에 VR설비를 도입하고 전문적인 VR체험시설이 도심이나 교육시설에 들어서는 등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VR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VR가 프로젝션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4D시네마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아직 VR콘텐츠제작이나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것은 확산에 걸림돌이다. 이로 인해 VR관련 기업도 얼리어답터의 피드백을 충분히 받지 못해 제품 기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VR체험매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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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콘텐츠 배급솔루션 회사 러커(樂客)VR의 허웨니 창립자는 “VR방은 비디오방, 노래방, PC방을 융합한 모델”이라며 “VR경험을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잠재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오프라인 VR매장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러커VR는 이 분야 선도기업이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1000개 VR체험매장을 열었다.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첫 투자라운드에서 1000만위안을 유치했다.

VR제품 관련기업은 VR매장 확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본적으로 PC나 콘솔기기, VR헤드셋을 기본으로 갖춰야 하며 PC방보다 큰 면적을 요구한다. 따라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VR기업은 인터넷카페 등을 VR배급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PC방 프랜차이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앨빈 왕 HTC중국지사장은 올해 중국에 100개가량 VR체험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PC방 프랜차이즈와 협의 중에 있다. HTC가 출시예정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바이브`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주나 유럽 가정은 집에서 콘솔게임을 즐긴다. 중국은 다른 문화다. 외부 매장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긴다. 중국 기업이 VR매장 확산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VR테마파크도 시장 확대 열쇠다. VR테마파크가 콘텐츠 배급과 수익 창출 주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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