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수출 신기록 `빛 좋은 개살구`, 클라우드 전략 전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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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SW)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 대부분이 IT서비스 업계가 주도, 기업 체감도가 낮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제자리걸음인 패키지 SW 수출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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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국내 패키지 SW 수출액

16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키지 SW 수출액은 27억6000만달러(약 3조2921억원)로 전년 대비 4%가량 성장했다.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이다.

주요 성장 요인은 시스템 SW 수출 확대다. 지난해 12월에만 시스템 SW 부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3% 늘었다. 더존비즈온,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등이 성과를 거뒀다.

패키지 SW산업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깝다. 지난해 패키지 SW 수출액 90%는 삼성SDS 등 IT서비스 업계에서 나왔다. IT서비스 업체가 수출한 물류 솔루션 등이 패키지 SW 부문으로 집계됐다. 정작 오피스, 데이터베이스(DB), 전사자원관리(ERP) 등 패키지 솔루션 수출 실적은 10%가 채 안 된다.

IT서비스 업계가 이끄는 패키지 SW 수출도 한계를 보인다. 해당 국가 구축 프로젝트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 패키지 SW 수출액은 매년 20% 이상 성장했다. 2013년(21억달러)에는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뛰었다. IT서비스 기업 수출이 본격화된 시점과 같다.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를 밟으면서 지난해는 전년 대비 4% 성장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패키지 SW업계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클라우드` 전략 도입을 요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패키지 SW 수출 가운데 클라우드 활용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제품 중심이 아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전환해 수출을 확대하자는 전략이다.

지은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달러 강세 등 대외 부정 여건이 수출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면서 “유통채널 간소화, 마케팅 효과, 시장 수요 대응에 효과적인 SaaS 형태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계 클라우드 산업은 2017년까지 연평균 23.6%에 이르는 성장률을 보인다. 1조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SW시장 성장률은 4.6%에 불과하다.

IT 환경도 클라우드, 모바일로 재편된다. 기업이 솔루션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쓰는 SaaS 수요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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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W기업별 SaaS 전략

더존비즈온, 한컴, 티맥스소프트, 영림원소프트랩 등이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손잡고 SaaS 형태로 수출을 추진한다.

정부도 패키지 SW 기업을 대상으로 SaaS 전환과 수출을 지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하반기부터 `SaaS 글로벌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SW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가능 솔루션을 선정해 SaaS 전환,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한다. 수출을 목적으로 SaaS 솔루션도 개발한다.

서성일 미래부 SW진흥과장은 “우리나라 SW 수출을 위해서는 확대되는 클라우드 수요를 잡아야 한다”면서 “정부도 올해 SaaS 전환과 글로벌 마케팅을 제공해 패키지 SW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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