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먹구름… 연초부터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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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년간 세계 반도체 매출액과 연간(Y/Y) 성장률을 나타낸 그래프. 파란색 선이 매출, 빨간색 선이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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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이 연초부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 경제 위기,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가 악영향을 미쳤다. PC, 스마트폰, TV 같은 전자제품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칩 판매량 하향세가 이어졌다.

올해 메모리 수요는 다른 제품보다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0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반도체 매출액(2014년 11월~2015년 1월까지 3개월 평균치)은 268억8000만달러로 작년 12월(2014년 10월~12월 평균) 대비 2.7% 감소했다. 미국(-5.9%), 유럽(-1.7%), 일본(-3.3%), 중국(-0.4%), 아시아태평양·기타(-2.8%)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5.8%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4.3%)을 제외한 미국(-16.9%), 유럽(-7.7%), 일본(-5.1%), 아시아태평양·기타(-6.5%) 지역에서 반도체 판매량이 떨어졌다.

존 노이퍼 SIA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거시 경제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로 모든 지역에서 전체 반도체 제품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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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바람을 타고 센서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보쉬의 MEMS 가속도 센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 2월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0.2% 감소한 3351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확정 발표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0.3% 성장에 그친 3360만9200만달러를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광전자(Optoelectronics) 제품(3.2%)과 센서(3.6%), 아날로그(1.7%), 로직(3.5%), 마이크로프로세서(3.6%) 같은 제품은 일부 성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모스펫 같은 개별(Discrete) 반도체(2.7%)와 단일 제품 분류로는 규모가 가장 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7.9%나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WSTS는 관측했다. 이 수치는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 WSTS는 지난해에도 봄, 가을에 걸쳐 시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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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특히 D램 분야는 최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8Gb LPDDR4 모바일 D램.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국내 반도체 대기업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은 지난 3일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총회에서 “올해 (시황이) 어렵다. 어려울 때 잘해야 실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사장)도 올해 메모리 시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다. 박 사장은 “과거 3년간 메모리 시장을 상당한 호황이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그런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꺾였고 올해도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메모리 분야 시설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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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먹구름… 연초부터 마이너스 성장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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