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 기업인이 모여 양국 경제협력 확대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9일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경제 사절단 100여명은 10일까지 전경련, KOTRA, 은행연합회 등을 두루 만나 협력 기회를 도모한다. 유망 협력 분야로 설계·조달·시공(EPC)분야와 패션·뷰티 등 소비재 분야가 제시됐다.
전경련은 9일 전경련 회관에서 이탈리아 경제사절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양국이 EPC 분야와 소비재 분야에서 아시아, 유럽 나아가 제3국 공동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이장한 한-이탈리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종근당 회장)은 “주인의식과 자부심으로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탈리아와 제조업 강국 한국은 서로에게 최적의 파트너”라며 “서로를 교두보 삼아 아시아,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제3국 공동 진출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치아 마띠올리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국제투자위원장은 “이탈리아와 한국 양국이 기존 패션뿐만 아니라 EPC 분야에서 대내외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뛰어난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답했다.
KOTRA도 같은 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이탈리아 해외진출지원조직인 시메스트와 이탈리아 기업 한국 투자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KOTRA 투자유치 전담조직인 인베스트코리아와 시메스트는 이탈리아 기업 한국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경제, 산업분야 정보 제공 및 금융 프로젝트, 기술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양국 중소기업 간 밀접한 협력 체계를 만드는 데도 합의했다.
베네데토 델라 베도바 이탈리아 외교부 차관은 “경제사절단 방한은 앞으로 한국과 더욱 협력을 강화하려는 이탈리아 정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경제계는 아시아투자개발은행(AIIB)에서 지원하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과 EU기금이 지원하는 동유럽 건설 프로젝트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이탈리아의 20위 수출국, 이탈리아는 한국의 27위 수출국이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이탈리아 순방 시 ‘한국-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을 개최하며 민관 경제협력 물꼬를 텄다.
이탈리아 무역공사 주관으로 열린 이번 방한에는 이탈리아 의류, 가죽제품, 제화 등 소비재와 화장품, 의료기기, 자동차 부품 및 EPC 산업분야 41개 중소기업과 8개 은행, 이탈리아산업연합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탈리아 경제사절단은 산업별로 나눠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분당 서울대병원, 신세계백화점, 명동, 코엑스몰 등 현장도 방문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