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업체 엔비디아는 8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파고가 자사 GPU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알파고는 9일부터 15일까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국을 펼친다.
알파고는 사람 신경구조를 모방한 신공신경망에 기초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딥러닝 알고리듬 기반으로 작동한다. 3000만건이 넘는 프로기사들의 대국 정보를 학습해 바둑을 익혔다. 사람이 약 1000년간 바둑에 매진한 것과 맞먹는 분량이다. 알파고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분산 시스템에서 다수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 GPU 연산 능력을 학습에 활용한다. 다(多) 코어 기반 GPU는 다중 연산 구조여서 순차 연산에 특화된 CPU 대비 월등히 높은 딥러닝 속도를 나타낸다. 이를 통해 시스템 구축 비용과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알파고는 강화학습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인공지능과 차별화된다. 어떤 판단을 내린 뒤 그 판단이 바람직하면 가중치를 책정하며 계속해서 스스로를 강화한다는 의미다. 알파고의 강화학습 기법은 이번 대국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초반 승기를 잡지 못한다 해도, 대국을 치를 때마다 강화학습을 통해 업그레이드되는 특성으로 마지막 대국에선 달라진 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 후이와의 대국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이번 대국은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