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효율적 비용으로 구현한 미세 공정,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응용분야를 발굴할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미래 핵심 분야로 꼽혔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8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3차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기술로 모두 OLED를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플렉시블 OLED 시장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OLED 패널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하는데 비해 플렉시블 시장 성장폭이 더 가파르다.
LG디스플레이는 CRT, 액정표시장치(LCD) 시대에 이어 3차 디스플레이 혁명을 OLED가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디스플레이 틀을 깨는 ‘디자인’과 ‘화질’이 세 번째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OLED는 구부러지고 접을 수 있는데다 원형 등 다양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다”며 “플렉시블, 투명, 미러 등 새로운 OLED 기술이 새로운 응용분야를 다양하게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와 유리창, 미러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거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자동차와 대형 광고판 등 새로운 분야에 접목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광고판 등 다양한 분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플렉시블, 폴더블, 투명, 미러 OLED 디스플레이를 미래 시장으로 꼽았다. 가상현실(VR)을 위한 고해상도 OLED 기술 진화도 필수다.
이장두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AMOLED 응용 제품군은 폴더블, 플렉시블, 웨어러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투명, 미러, 자동차 등을 예상할 수 있다”며 “이외에 다양한 응용분야로 진입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OLED 기술은 플렉시블에서의 터치 기능, 플라스틱 윈도, 백플레인, 유연성과 신뢰도 높은 봉지 기술 구현 등이 숙제다. 유기물과 무기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소재, 봉지 공정에서 유기물층과 무기물층의 수를 줄이고 얇은 두께와 굴곡을 견딜 수 있는 기술 등을 연구 중이다. 고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한 미세 패터닝 증착, 픽셀 드라이빙 회로, 재료 기술 등도 필요하다.
반도체 부문은 빅데이터 기반 응용분야를 위한 칩 기술 확보가 핵심으로 꼽혔다.
홍종서 삼성전자 상무는 “현재는 모바일 전성기이고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등 사물인터넷으로 발전하면서 커넥티드카, 모바일 헬스케어 등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며 “결국 인공지능(AI)을 최종 목표로 로봇이 얼마나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이에 맞춰 반도체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뇌 기능을 수행하는 뉴메모리형 반도체도 발전할 전망”이라며 “대용량 저전력 고출력 칩 기술로 꾸준히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를 위한 공정기술과 소재 개발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승호 SK하이닉스 상무는 “기존 메모리를 대체·보완하는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 시장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현재 독점적이다시피 한 메모리 강국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3D 낸드를 비롯해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신기술을 확보하려면 관련 공정기술뿐만 아니라 소재, 장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업계와 메모리 제조사간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