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엣지’는 패널 좌우는 물론이고 위·아래까지 모두 곡면을 구현한 쿼드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베젤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비구동 영역을 전작 대비 40% 줄여 마치 베젤이 없는 듯 날렵하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을 구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대표 박동건)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에 적용한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7일 공개했다. 처음으로 한쪽 면이 구부러진 엣지 AMOLED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을 구현한 데 이어 상하좌우 모두 구부러진 쿼드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게 눈에 띈다.
쿼드엣지 디스플레이 내부를 살펴보면 얇은 플라스틱 책갈피를 연상케 하는 플렉시블 패널 상하 끝부분이 25R로 미세하게 구부러지기 시작한다.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글라스 부분 끝까지 완만한 곡선이 이어진다.
좌우 엣지 부분은 패널 중심에서 바깥쪽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면을 구현하기 위해 4단계 다른 곡률을 적용했다. R값이 작을수록 휘어진 정도가 가파른데 35R→9.4R→5.4R→3.8R의 4단계로 미세하게 곡률을 다르게 적용해 부드러운 곡선미와 편안한 그립감을 구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정확한 곡률의 커브드 공정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 2013년 세계 처음으로 대량 생산을 시작한 플렉시블 AMOLED 기술을 바탕으로 쿼드엣지 디스플레이까지 선보였다.
베젤을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비구동 영역(블랙 매트릭스)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 베젤을 줄이려면 디스플레이에서 화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비구동 영역을 최소화해야 한다. 디스플레이를 동작하는 데 필요한 전극, 회로 등을 포함하는데 고해상도일수록 필요한 전극 수가 많고 회로 구조가 복잡해져 비구동 영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높이면서 비구동 영역을 최소화하는 설계 기술과 초미세 공정으로 매년 갤럭시 시리즈 베젤을 조금씩 줄였다.
갤럭시S6과 갤럭시S7은 해상도가 QHD로 동일하지만 비구동 영역은 1.25㎜에서 0.78㎜로 약 40% 줄었다. 회로와 회로 사이 간격을 줄여 전체 비구동 영역을 줄이면서 이로 인한 간섭현상을 없앤 게 핵심이다.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을 크게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갤럭시S7과 S7엣지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밤처럼 조도가 낮아도 밝고 선명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는 성능이 높아질수록 부품이 복잡해지고 크기가 커져 디스플레이 영역이 줄어드는 게 문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7엣지 패널 오른쪽 상단에 알파벳 ‘유(U)’자 형태로 8.6㎜ 홈을 마련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 공간과 인접한 패널 일부분을 잘라낸 대신 패널 설계를 완전히 바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래 자리에 있어야 할 전극과 회로를 다른 위치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패널을 일정한 크기로 정교하게 잘라내기 위해 크랙(Crack)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커팅 공정도 추가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