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진출에 뛰어드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만들었던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손을 뗐다. 차별성을 찾지 못하고 고객 수와 매출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21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NH바로바로마켓’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NH바로바로마켓은 지난 2012년 11월 농협은행이 지역 특산 농·축산물, 가공식품을 산지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연결해주기 위해 내놓은 스마트장터 앱이다.
농협은행은 당시 핀테크에 유통까지 융합한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은행권 최초로 출시하면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쇼핑몰 운영 경험이 없는 은행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관리를 맡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각종 소셜커머스, 쇼핑 플랫폼이 범람하는 가운데 특색 있는 서비스를 내놓지 못해 소비자 유인에도 실패했다. 또 10%대 수수료로 이익을 남기지 못한 것도 사업 중단 원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쇼핑몰을 운영하려면 최소 필요한 상품기획자(MD)가 40~50명”이라며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이후 상품기획자 인건비 감당도 어려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쇼핑몰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인력이 가맹점 계약에 나서고 상품 지원을 받아 디스플레이까지 완벽하게 해야 소비자가 찾는다”며 “쇼핑 전문지식이 없는 은행원들이 하다보니 운영이 어려웠고 수수료도 다른 소셜커머스(15% 내외)보다 낮아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농협은행은 바로바로마켓 소비자를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농협a-마켓’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