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에 사이버보안센터를 설치하고 사이버 범죄 대응을 위한 민·관·학 협력을 강화한다. 변호사와 수사관,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분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본사 사이버범죄대응조직(DCU)의 한국 지역 거점이다.
한국MS(대표 고순동)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사옥 12층에 사이버보안센터(CSC)를 개관했다. 워싱턴DC와 베를린, 베이징, 싱가포르, 도쿄, 인도에 이은 세계 7번째 센터다.
개관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세자르 세르누다 MS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 고순동 한국MS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센터 구축을 계기로 MS가 국내 관련기관과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마련하고 고도화된 사이버위협 대응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 IT 활용도와 디지털·인터넷 인프라를 갖췄다. 사이버 공격과 범죄 노출 시 큰 손실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사이버보안센터는 정부 기관, 보안 단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은행, 연구 기관 등과 공공·민간 부분 가교 역할을 한다. 보안 기술과 정보 교류 등 협력을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한다.
MS는 기술 혁신과 관련 기업 인수 등 사이버 보안 분야에 매년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 2008년에는 세계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IT업계 최초로 미국 본사에 각 분야 전문가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DCU를 신설했다.
케샤브 다카드 MS 아시아 DCU 총괄은 “글로벌 차원에서 사이버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며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사이버 범죄에 대한 대응 능력을 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CU는 MS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발생하는 악성코드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분석한다. 감염기기 치료와 사이버 범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한다.
보안협력프로그램(GSP)을 체결한 각국 정부 기관과 악성코드 감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공유해 한국 보안 역량 강화에 이바지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등이 GSP 파트너다.
센터는 사이버 보안 관련 공익적 활동에 무게중심을 뒀다. 국내 포털 등 민간 인터넷 사업자에게 사이버 공간에서 아동음란물 추적·제거 기술인 포토DNA를 무료 제공한다. 아동음란물 피해를 방지하고 공동 대응한다. 보안 전공 대학생 대상 인력 육성, 사이버보안 관련 스타트업·중소기업에 초신 보안 기술 정보 제공 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종회 한국MS 최고보안임원(CISO)은 “국가 사이버 보안 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정부와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고자 센터를 설립했다”며 “물리적 협력 거점을 바탕으로 MS 전문성과 지적 재산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