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아이리스아이디에 지분 투자...금융권 핀테크 직접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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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홍채인식 시스템 개발기업 아이리스아이디(대표 구자극)에 투자한다. 신한·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핀테크 기업 대상으로 직접투자에 나섬에 따라 올해 은행권과 핀테크기업 간 협력 구축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핀테크 사업모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제휴(MOU)를 체결한 아이리스아이디에 투자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10억원이며, 지분투자 방식이다.

양사는 967개 지점에서 홍채등록 절차를 거치면 바이오인증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지금까지 ATM 이용이나 금융 거래 때는 비밀번호와 핀(PIN) 번호를 인증 수단으로 썼다. 카드 분실이나 비밀번호 누출 우려도 있었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홍채정보와 비밀번호를 동시에 입력해 강화된 보안체계를 만든다.

아이리스아이디 홍채인식시스템 ‘아이리스액세스’는 인도, 멕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소말리아 등의 국가 ID프로젝트에 쓰였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국방부, 국무부, LA공항 등에도 적용됐다. 시스코, 구글, 토요타, 씨티뱅크 등 보안이 중요한 기업체와 현장에도 설치돼 본인인증의 정확성을 입증했다.

아이리스아이디 홍채인식 시스템은 10㎝~1m 거리에서 홍채를 촬영하는 비접촉식이어서 위생에도 뛰어나다. 아이리스아이디 제품은 미국 등 국제 규격에 맞춰 생산된다. 광학과 미세한 조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눈 안전에 관한 미국규격위원회(ANSI), 국제전기전자표준위원회(IEC) 등의 국제표준에 맞춰 시험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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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스타트업 핀테크기업 육성프로그램 ‘퓨처스랩’을 통해 P2P 대출플랫폼 기업 어니스트펀드에 10억원, 블록체인 외환송금 스타트업 스트리미에 5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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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퓨처스랩 육성기업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었다”면서 “투자 계획을 단정할 순 없지만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직접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모비틀, 코인플러그 등과 잇따라 사업 제휴에 나섰다. 지분투자 스타트업 선별 작업도 착수했다.

줌마슬라이드 앱을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기업 모비틀과 아파트 관리비를 덜어 주는 생활밀착형 핀테크 공동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블럭체인 기술을 보유한 코인플러그와는 새로운 외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KB금융그룹은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프로그램’을 통해 와이즈케어(대표 송형석), 와이즈모바일(대표 박흥록)을 매칭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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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 일반투자자 청약분이 기준 금액에 도달한 시점에 KB투자증권이 동일 금액(업체당 2500만원)으로 참여, 모집기간 종료 후 매칭투자가 완료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B투자증권은 기준을 만족한 두 업체에 대한 투자 청약 및 대금 납입을 마쳤다. 각 업체의 지분 취득은 최종 크라우드펀딩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국내 금융권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업 지분 취득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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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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