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메디텍, 네임큐, 모아티티 등 부산 지역 18개 창업기업이 지난해 3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부산중소기업청(청장 김진형)은 벤처캐피털(VC), 지역 창업투자포럼, 창업지원사업 등에서 부산 창업기업이 투자 받은 금액과 사례, 건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15년 부산 지역 18개 창업기업에 투자 21건이 성사됐다. 투자 금액은 총 30억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엔젤투자는 20억 원, 엔젤투자에 이은 매칭투자는 10억7000만 원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 스타트업에 한 해 30억 원 이상 순수 투자금이 유입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우경메디텍(대표 장승우)은 2013년 창업한 IT의료기기 제조사다. 가장 많은 3억7000만 원을 받았다. 주력 아이템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타깃으로 개발한 기저귀 형태 자동 배변처리기다. 센서로 대소변을 감지해 흡입, 세척, 건조까지 해준다.
네임큐(대표 김세규)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전자명함 애플리케이션 ‘네임큐’ 개발사다. 총 2억7500만원을 투자 받았다. 개발 앱은 현장에서 10초 만에 명함을 교환하고, 수집한 명함을 자동 분류해 체계적인 인맥 관리에 적합한 도구다. 저장된 사람이 진급하거나 직장을 바꾸면 자동으로 변경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알려준다.
모아티티(대표 김은미)는 온·오프라인 중고 유아용품 재활용 플랫폼 서비스로 창업했다. 지역 투자포럼에서 주목받으며 2억5000만 원을 투자 받았다. 기존 중고품 유통 과정에 시장 동향, 리폼, 디자인, 개인 취향 등 DB정보를 접목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동아인코팜(대표 최명학) 투자 유치 금액은 2억 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달팽이 점액 여과물을 이용해 주름 개선과 미백 효과가 있는 ‘다인코 안티에에지 스네일 뉴트리션’과 ‘다인코마린 울트라 하이드로 펄 펩타이드’를 선보였다.
이외에 소상공인 구매 플랫폼 운영사 소프트기획, 핀테크 업체 파이웍스 등 15개 기업이 1억 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 자료 : 부산중소기업청
이 같은 창업 투자 확산은 부산중기청과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지역 기업 지원기관이 투자 매칭 활성화 정책 아래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부산중기청은 5년 전 투자 매칭 전문 ‘단디벤처포럼’ 결성과 운영을 주도해 최근까지 엔젤투자자, 지역 중견기업과 30개 이상 지역 창업기업 간 투자를 연계했다. 이 포럼은 지역 청년 창업 후원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포럼에서 발굴한 스타트업은 중기청 지원 아래 창조경제혁신센터, 월드클래스300 기업, 대학 등 현장을 순회하며 기업설명회(IR)를 갖는다.
최근에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170억 원 규모 마이크로VC펀드를 유치했다. 마이크로VC는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창업초기기업 투자전용 펀드다. 창업 3년 이내, 연구개발비가 매출액 5% 이상, 연간 매출액은 10억 원을 초과하지 않는 기업에 펀드 금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김진형 부산중기청장은 “마이크로VC펀드, 청년창업펀드 등 창업 전용펀드를 적극 활용해 부산 창업 열풍을 확산하고, 창조경제 새싹인 창업기업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중소기업청은 예비창업자 및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창업지원사업(K-스타트업) 통합 맞춤 상담회’를 오는 7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한다. 상담회는 중소기업청을 포함해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특허청 등 창업지원사업 수행 정부 부처 합동 행사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