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엣지 사전체험 행사…MWC 이후 기선제압 나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의 내수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됐다. 3사 신제품에는 스마트폰 성장 둔화와 중국 제조사 급성장에 대응해 시장을 사수하고 판매 부진에 반등을 꾀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를 보여 주듯 예년보다 출시 시기를 한 달가량 앞당기는 등 초반 흥행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월 29일부터 삼성디지털 프라자, 이동통신 3사 매장, 하이마트 등 전국 2100여 매장에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를 전시하고 사전체험행사를 시작하는 등 기선 제압에 돌입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한 이후 국내 고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기능 완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체험행사 첫날 시내 매장은 한산했다. 평일인 데다 오전에야 준비를 마치고 오후부터 행사를 시작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고객이 늘었다. 고객 반응은 다양했다.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만난 한 고객은 “프리미엄 단말기답게 겉모습이 고급스러워 보인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갤럭시S7이 밝은 렌즈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촬영이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카메라 기능과 방수·방진 기능 등에 관심을 보였다.
SK텔레콤 종로 직영점을 찾은 한 고객은 “외관이 크게 달라진 거 같지 않아서 얼핏 보면 갤럭시S6와 구별이 어렵다”고 반응했다. 그는 갤럭시S7의 정확한 출시일과 출고가, 사은품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 직영점의 직원은 생각보다 기어 VR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때부터 기어 VR를 프로모션 아이템으로 제공해 왔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행사 초기여서 갤럭시S7에 대한 고객 반응은 며칠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애플과 LG전자가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는다. 애플은 이달 중 4인치 크기 아이폰5SE를 출시한다. 50만~60만원 초반으로 4인치 화면과 라이브 포토, 애플페이 기능,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6S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중저가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LG전자는 4월 초 G5를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G5는 여러 디바이스(프렌즈)를 교체할 수 있는 모듈 방식과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다. LG전자 프리미엄폰 가운데 최초로 풀 메탈을 채택, 디자인 면에서도 G4와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갤럭시S7 체험장에는 간간이 G5 전시 및 출시 날짜를 묻는 고객 문의가 있는 등 갤럭시S7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은 전작보다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갤럭시S7은 갤럭시S6(2015년 4월 10일 출시)보다 한 달가량 먼저 출시된다. 3월 4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 11일 세계 60개국을 시작으로 정식 출시된다.
G5 역시 지난해 G4 출시(2015년 4월 29일) 때보다 한 달 가까이 출시 시기가 앞당겨졌다. 애플은 아이폰6S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번 분기에 13년 만에 분기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등 국면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