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시스템과 인프라를 제시했다. 메인프레임 전성기를 재현한다는 목표다.
탐 로사밀리아 IBM시스템즈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수석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IBM PWLC(파트너월드 리더십 콘퍼런스) 2016’ 둘째 날 기조연설에서 “IBM 하드웨어는 인지컴퓨팅 시대 기반”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서버(메인프레임)는 보안성이 높은 ‘z시스템’이다. z시스템은 안정성, 보안성이 강점이다. 세계 100대 기업에 포함된 92개 은행, 10대 보험회사에서 사용 중이다. IBM은 보안이 한 단계 강화된 ‘z13s’를 내놓았다. 높은 통합성을 지닌 메인프레임 제품이다.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고객이 사용 가능하다. 강점은 보안 기능이다. 트랜잭션 처리속도와 반응 시간에 지장을 주지 않고 민감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조작방지 하드웨어 가속 암호화 코프로세서 카드를 내장했다.
파워시스템도 관심을 모은다. ‘파워(Power)8’와 ‘오픈파워(OpenPower)’가 대표주자다. 오픈파워 기술로 클라우드 상 워크로드를 가속화한다. 국내에서도 고객층을 넓혀가는 제품이다. 지난해 9월 한국IBM은 교원그룹과 파워8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CJ오쇼핑에 같은 제품을 공급 했다. IBM은 PWLC 행사에서 의료기관 메인라인 사례를 공개했다. 메인라인은 파워8을 사용 테라바이트당 평균 비용을 30% 낮췄다. IBM이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파워시스템은 4년 만에 첫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파워 시스템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었다.
클라우드가 부상하면서 메인프레임 입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시장분석기관에 따르면 그동안 IBM이 새로운 메인프레임을 출시하면 그 영향으로 하드웨어 매출은 상승했다. 새로운 메인프레임 발표에 따라 이 같은 매출 구조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스토리지 제품은 ‘플래시(Flash Systems)’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10년 이상 된 데이터도 쉽게 이관하는 호환성이 특징이다. 100%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메모리 성능을 극대화한다. 기존 스토리지 대비 상면공간을 80%, 전력량을 85% 줄였다.
지난해 말 대교는 IBM 플래시시스템을 도입,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경상대학교병원, 부산성모병원, 가천길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에서도 제품 도입이 이어졌다.
탐 로사밀리아는 “플래시는 14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며 “매년 9% 이상 성장세를 이루는 만큼 당장 판매를 시작하라”며 파트너사를 독려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플래시 판매가 급증 추세다. 한국IBM은 이를 전담할 팀을 별도 조직했다.
한국IBM 측은 “교육 부문 대표기업 대교가 플래시를 도입한 뒤 타 교육 기업 문의가 이어진다”며 “대형 금융·유통 분야 고객도 추가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IBM은 고성능 리눅스제품 리눅스원(Linux One)을 소개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
올랜도(미국)=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