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소두증으로 의심되는 신생아 상당수가 보건 당국 관찰 대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일은 소두증 의심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된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소두증 증세가 있는 아기를 낳은 산모들이 가난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르남부쿠 주 보건 당국은 관찰 대상에서 제외된 산모와 신생아 소재를 찾고 있으나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료에서 나타난 소두증 의심 사례 1159건 가운데 최소한 절반 정도가 관찰 대상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소두증 환자 증가로 공공보건 위기 사태가 초래된 이후 주도인 헤시피에 70여 개 진료소를 설치했으나 절반 정도만 정상 가동되고 있다.
페르남부쿠 연방대학의 카를루스 브리투 교수는 “소두증 의심되는 신생아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생명이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가 4783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04명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보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전국 2540만 개 시설물을 방문조사했다. 이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번식이 우려되는 470만 곳(18.4%)을 폐쇄 조치했다.
보건부가 방문조사 대상으로 삼은 시설물은 민간 거주지와 공공건물, 상가, 산업시설 등을 포함해 6070만 개에 달한다. 지금까지 30%가량 조사를 마친 셈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각료들을 비상대기시켰으며 오는 10일 브라질리아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