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보다 편해진 현재…명절 스트레스도 줄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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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과 2016년 명절 주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 정도가 전부인 1988년에 비해 지금은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각종 주방기기와 가전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명절 준비와 정리가 예전보다 한층 편해졌다. 그렇다면 편해진 만큼 주부들을 힘들게 하는 명절 스트레스도 줄었을까.

응팔 속 덕선이네는 부엌에서 석유곤로를 사용한다. 빚 보증 문제가 해결된 뒤 불편한 곤로를 대신해 가스레인지를 장만하고 덕선이 엄마는 기쁨에 겨워한다.

당시만 해도 많은 가정에서 석유곤로를 썼다. 현대식 주방에 가스레인지를 갖춘 집은 어느 정도 부가 있어야 쓸 수 있었다. 곤로 하나만 사용하면 전, 튀김, 국, 나물, 잡채 등 다양한 명절 음식을 조리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음식준비부터 뒤처리까지 하다보면 주부들은 명절 내내 주방을 떠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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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이 가스레인지

약 30년 후인 지금은 가스레인지는 어느 가정이나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자레인지, 오븐, 그릴, 블렌더 등 주부 일손을 덜어줄 다양한 가전제품이 있다. 한 자리에 모이는 많은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다보면 많은 분량을 조리해야 해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든다. 이럴 때는 다량의 음식을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전도 있다. 사각 잔치팬 등은 많은 요리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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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력과 편의성을 강화한 LG전자 프리미엄 식기세척기. <사진=LG전자>

요리가 끝나면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도 대신해준다. 차곡차곡 그릇만 넣으면 세척기가 깨끗하게 씻고, 건조까지 시켜준다.

다양한 주방가전이 명절 준비를 도와주는 만큼 주부들도 구매에 적극적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설을 앞둔 지난 1월 마지막주 전기프라이팬과 그릴, 가스레인지 등 주방가전 판매량이 전주 대비 35% 증가했다. 전기팬과 그릴 판매율이 각각 37%, 30% 증가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응팔 시대보다 생활이 편리해진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편리해진 만큼 명절 때마다 주부들을 힘들게 하는 명절 스트레스도 줄어들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명절을 앞두고 실시한 각종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부 10명 중 9명 이상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명절 때는 부부싸움도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데 따른 스트레스와 가사 부담으로 인한 육체적 어려움은 가족이 서로 배려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가사 일을 주부에게만 떠넘기기 보다는 가족이 조금씩 나눠하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대립보다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족 간 주고받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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