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사물인터넷(IoT)·로봇·핀테크….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쏟아지면서 경제 지도를 바꾸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인만큼 우리 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산업을 성장시킬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전자신문이 3일 주최한 ‘IT 메가비전 2016’에서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 등 IT 관련 부처는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과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미국·일본 등 국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약해진 산업 경쟁력을 ICT로 회복하자는 취지다. 미래부는 새로운 정보 혁명에 대응해 국가 사회의 지능정보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융합’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IoT와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융합한 신산업 성장을 집중 지원한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K-ICT 사물인터넷 추진단을 구성해 헬스·제조·자동차·에너지 등 전략 분야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사업화할 것”이라며 “공공 부문 민간 클라우드 이용 선도 사업으로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CT 기반 창업과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기업 육성에도 집중한다.
산업부도 우리 산업이 ‘성장과 정체’ 변곡점에 있다고 판단,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ICT 핵심 부품 개발과 연구개발(R&D) 지원 확대로 ICT 융·복합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전기차·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용 무인기, 지능형 로봇,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홈 분야가 주 대상이다. 전기차 주행 성능을 높이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한다. 2017년까지 제주도 내 전기차 충전소를 완비할 계획이다. 스마트카 부품 국산화를 위해 카메라·센서·소프트웨어(SW) 개발을 지원한다. 산업용 무인기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테스트베드를 통한 실증 서비스도 추진한다.
에너지 산업 육성 의지도 내비췄다.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ESS·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원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산업화에 나설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 성공 모델을 시장에 정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성과로 신성장 동력 확보 △문화의 산업화 정착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윤태용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 콘텐츠코리아랩 등 지역 120개 문화 인프라와 연계해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지역에도 확산시킬 것”이라며 “올해 지역별 혁신센터와 프로젝트 개발에 80억원, 지역별 융·복합 콘텐츠 발굴에 140억원 등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집중한다. 게임·웹툰 등 차세대 유망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체감형 게임 원천기술 개발과 4차원(4D) 입체영상·무선 제어 등 첨단 ICT를 활용한 융·복합 게임 제작도 지원한다. e스포츠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방통위도 신산업을 창출해 방송통신 활력을 높인다. 정종기 방통위 기획조정실장은 “진흥업무를 맡는 다른 부처와 달리 산업을 발목 잡는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산업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 활성화가 시급한 분야부터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초고화질(UHD) 방송시장, 1인 미디어 기업 등 신규 융합 산업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적 서비스가 창출되도록 적기에 주파수를 공급한다. 광고·협찬 관련 규제를 개선해 사업자 자율 규제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OTT·웹 콘텐츠 등 새로 등장한 인터넷·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도 구축한다. 다양한 기기로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대 조류를 반영해 콘텐츠 가치 측정 방안도 새로 마련한다. 1인 창작자, 미디어벤처, 드라마·다큐 PD 스쿨을 통해 새로운 방송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한다. 콘텐츠 유통 활성화, 맞춤형 현장 교육 지원, 취업 연계와 제작 인프라 제공으로 1인 미디어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