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페이스북의 올바른 진화

페이스북 실적이 놀랍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년 만에 51%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익은 2배 이상 뛰었다. 단순히 매출만 늘어난 게 아니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우리 돈으로 70조원가량 벌어 19조원 가까이 남긴 셈이다. 주가도 100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과 더불어 미국 증시를 이끌었다. 이른바 ‘팡(FANG)’ 선두주자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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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장은 페이스북 사용자수가 늘어난 덕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다른 곳에 눈 돌리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썼다. 지인 소식을 공유하는 데서 미디어 영역까지 확장했다. 동영상을 강화해 페이스북에서 사용자가 오래 머물도록 했다. 결국 페이스북 내 동영상 시청 시간이 한 달에 1억 시간을 넘겼다. 페이스북이 향후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를 채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결과다. 이 외에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드론 등 새 먹거리에도 투자했다. 미래 트렌드를 읽고 움직였다.

비용보다 생산성에 집중하는 투자 성향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페이스북 직원 한 명당 연매출은 136만달러(15억1000만원)로 구글보다 10만달러 이상 높다.

티모시 캄포스 페이스북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한정 예산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든가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고민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기업 성공 열쇠는 올바른 진화다. 진화가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테슬라와 아마존을 보면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과 동영상에 진화 초점을 맞췄다. 결과는 성공적. 모바일 사용자 비중이 90%가 넘고 매출 80%가 여기서 나온다. 진화는 투자에 비례한다. 의지만 있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실 방향 잡는 게 어렵다. 방향성은 정보다. 중심엔 고객이 있다. 고객은 움직인다. 고객 속내를 제대로 읽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방향성 없는 진화가 의미 없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한 달에 15억명이 넘는 고객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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