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다방을 알리는 해였다면 올해는 사업 확장과 내실을 기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다사다난한 지난해를 보냈다. 지난 2013년 7월 출시한 부동산 전월세 정보 앱 ‘다방’이 광고를 타고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1년 사이 월매출이 10배가량 상승했다. 누적 다운로드수도 600만건을 넘었다. 하지만 경쟁 업체와 다툼, 허위 매물 문제 등 논란도 겪었다.
한 대표는 올해 부동산 플랫폼으로서 성장과 내실을 위한 해법을 사업 다각화에서 찾는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로 거듭나지 않으면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다방 플랫폼 안에 부동산 관련 모든 서비스가 이뤄지는 게 목표다. 한 대표는 “핵심 사업인 광고 플랫폼으로만 가면 오히려 영향력 확보가 힘들다”며 “임차인, 임대인, 중개인 모두에게 필요한 기능을 제공해야 광고 플랫폼으로서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방은 최근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앱 내 월세 간편결제 시스템과 공인중개사 평가 시스템 도입, 공인중개사와 임대인 전용 앱 출시, 매매 시장으로 확대 등이 핵심이다.
상반기 임대관리업에 뛰어든다. 전용 앱에서 공실, 월세 관리부터 다방에 직거래 홍보 등 임대 관리인이 필요한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올해 4월 중 제1은행권과 협력해 간편결제 시스템을 마련한다. 임대 관리인 월세 관리를 용이하게 한다. 임차인에게 결제 편의와 캐시백 등 혜택을 제공한다. 한 대표는 “부동산 중개 시장이 총 6조원 규모인데 임대 관리 시장은 13조원에 달해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방 앱 내 전월세뿐 아니라 매매 광고도 시작한다. 부동산 광고 앱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다. 투자사 미디어윌 자회사인 부동산 서브에게 노하우를 받아 6개월 이상 준비했다. 한 대표는 “국내 부동산은 8만 곳 정도지만 월세를 전문은 다루는 경우만 추리면 숫자가 확 줄어든다”며 “그동안 이용자에게 매매 물건은 없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사업 영역 확장에 경쟁 시스템 도입을 더해 허위 매물 근절에 시너지를 꾀한다. 공인중개사와 매물에 대한 이용자 평가에 따라 성사율, 우수 딜러 등이 매겨진다. 이용자에게 국토교통부 기존 거래 가격을 제공받아 제시한다. 임대인 관리앱과 월세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수집한 가격 정보도 더한다. 한 대표는 “올해 사업확장만큼 중요한 게 허위 매물 방지”라며 “모든 사업이 허위매물 방지와 연계됐다. 시스템 하나만 갖고는 허위 매물 방지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방 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서비스를 개선해 온 점을 성장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방 거래를 하다 불편함을 느껴 개발한 겨울 방학 프로젝트용 앱으로 출발했다. 탁상공론이 아닌 간절한 필요에 의해 생겨난 서비스라 사업화를 결정했다. 한 대표는 “창업 당시 지금만큼 부동산 지식이 있었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몰랐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만들었고 그 점이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