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대표 서준희)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미국에서 삼성페이 해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동반 진출을 추진하는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보다 앞서 결제를 연동했다. 해외에서 삼성페이 국내 카드 결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말 해외가맹점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KB국민카드 등 네 개 카드사보다 한발 앞서 비씨카드가 미국시장에서 삼성페이 해외 결제 서비스를 오는 29일부터 시작한다. 앞서 비씨카드는 해외 결제 테스트를 완료했고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앱)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비씨카드 회원은 삼성페이에 등록한 비자, 마스터 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번 사업에는 IBK기업은행과 우리카드, 경남은행이 참여했고 이들 금융사가 발급하는 카드로 해외 가맹점 결제가 가능하다.
발급카드 3700만장인 비씨카드의 미국 삼성페이 서비스는 국내 카드사 해외 결제 시장 진출 본격화를 의미한다. 비씨카드는 삼성전자와 은련 결제망을 활용한 삼성페이 중국 결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비씨카드 서비스는 해외 결제를 위한 별도 등록 절차 없이 기존 삼성페이에 등록한 카드로 바로 이용 가능하다. 결제 방식도 국내와 동일하다. 지문 인증 후 가맹점 카드 리더에 접촉하는 방식이다. 단지 스마트폰 데이터 로밍을 해야 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세계 네 번째로 상용화한 국제 표준 규격 토큰(Token)기술과 파이도(FIDO) 생체 인증 기술을 활용해 안정성과 보안성을 해외 결제 시에도 확보했다”며 “국내 결제와 동일하게 편리한 해외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씨카드가 미국에서 삼성페이 결제를 연동함에 따라 이미 삼성페이 해외 결제를 준비 중인 다른 카드사와도 한판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KB국민 등 카드 4사는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해외 결제를 위해 비자, 마스터, 유니온페이(은련), JBC 등 글로벌 카드사와 협상을 벌였다. 최근 글로벌 카드사와 결제망 연동 협력을 이끌었다. 아멕스카드와 막판 협상 중이다.
비씨카드는 삼성페이에 적용된 토큰과 파이도 기술 기반 해외 결제 서비스를 자체 모바일 결제와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에도 접목할 방침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