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이 참석한 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란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
중소·중견 수출기업과 대형 플랜트 수주 확대를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수출입은행은 상품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 팩토링과 포페이팅 등을 활용하고, 병원·발전 분야 금융 지원을 위해 50억유로 규모 기본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란 재무부와 기본금융약정을 20억달러 규모로 체결하고 기존 부보율을 큰 폭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다. 하지만 국제사회 경제 제재로 도로, 항만 등 인프라와 원유시설이 낙후돼 있다. 2010년부터 제한적인 교역만 해온 우리에게 이란 제재 해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희소식이다.
그렇다고 이란시장 빗장이 우리에게만 풀린 것은 아니다. 세계 각국은 이미 지난해 7월 핵합의가 타결되기 전부터 테헤란에 줄을 서 구애 공세를 펼치며 시장 문을 두드려 왔다. 중국과 일본이 적극적이다.
이란에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국가는 중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2, 23일 이란을 방문한다. 경제·금융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을 공식 방문하는 첫 국가 정상이다. 일본도 만만치 않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중에 이란 내 일본기업 투자환경을 정비하는 내용의 협정을 이란 정부와 체결할 예정이다.
이란의 동결됐던 해외자산은 약 1000억달러다. 새롭게 열린 ‘기회의 땅’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수출 확대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조선, 해운, 건설, 석유화학 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다.
우리 정부는 내달 말 이란 테헤란에서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다. 산업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관계부처도 동행한다.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파견한다.
정부와 기업은 잘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돼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최대 성과를 낼 수 있게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속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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