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우리나라에서 쓰던 방식대로 미국과 중국에서도 사용된다. 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 우리나라 카드 4사와 비자, 마스터, 유니온페이(은련), JBC 등 글로벌 카드사 결제망을 연결한다. 미국과 중국 카드가맹점 80% 이상이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결제 인프라를 사용 중이어서 별도 인프라 작업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는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한국 결제 프로세싱 기술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로 반긴다. 삼성페이가 가장 강력한 적수인 애플페이를 압도할 수 있는 힘도 여기서 나온다. 카드 가맹점 입장에선 아무런 추가 설치나 비용 없이 결제가 물 흐르듯 이뤄지는 것을 선호한다. 그 점은 이번 영토 확장에서도 확인됐다. 글로벌 카드사 협력라인이 넓어진 것도 이 연장선에서 풀이할 수 있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외 통신사와 결제 시 데이터 로밍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부담을 최소화해주는 일이다. 보안 절차상 고정 토큰을 카드사가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야 한다면 그 통신부담은 삼성페이 몫이 된다. 해외 현지 통신사와 협력해 푼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과제다.

삼성페이는 우리나라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해외에 이식하고 전파하는 첫 사례다. 제조업을 넘어 금융·결제분야 해외 안착 시금석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은 한계가 있지만 결제는 무한하다. 사용자는 유한하지만 사용금액과 결제규모는 사실상 한계가 없다. 삼성페이가 이런 특성에 주목해 시장을 넓혀간다면 한국 결제시스템·플랫폼의 세계 장악이라는 목표도 가능하다.

삼성페이로 만들어질 거대한 스마트결제 생태계는 우리가 기다리는 더 큰 물이다. 그 큰 물에서 한국형 핀테크와 스마트금융이란 물고기는 자라고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