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사이버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 확대가 절실하다. 미래부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조사한 2015 실태 조사에 따르면 IT예산 대비 정보보호에 5% 이상 투자하는 기업은 1%대에 불과하다. 다양한 사이버 보안 기술이 개발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 국내외 보안 기업이 제시하는 사이버 보안 해법을 공유한다.
캐나다 토론토 국제공항. 넥서스(NEXUS) 프로그램에 가입한 사람은 눈빛으로 입국심사를 통과한다. 넥서스 프로그램은 여행 빈도가 높고 사전 등록심사를 거친 여행객을 신속히 식별한다. 출입국 심사장에서 홍채만 인식하면 바로 신원이 확인된다. 카메라만 쳐다보면 입국심사가 완료된다.
넥서스 프로그램 핵심 기술은 바로 한국 홍채인식이다. 아이리스아이디(대표 구자극)가 개발한 홍채인식 시스템이 적용됐다. 캐나다 8개 국제공항과 19개 육상 입국장 430개 해양 입국장에서 미국 간 국경 통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한다.
아이리스아이디는 한국 기업이지만 해외서 더 유명하다. 1997년부터 LG전자에서 분사해 홍채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핀테크와 비대면 인증 등이 화두가 되면서 국내 적용 사례도 늘어난다.
아이리스아이디 홍채인식 기술은 우리은행 ATM 출금과 대여금고 승인, 출입통제 등에 적용된다.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약 2000만명이 넘는 우리은행 고객은 전국 967개 지점에서 홍채등록 절차를 거치면 바이오인증으로 금융거래를 한다. 기존에 ATM 이용이나 금융거래 때는 비밀번호와 핀(PIN) 번호를 인증수단으로 썼다. 카드 분실이나 비밀번호 누출 우려가 있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홍채정보와 비밀번호를 동시에 입력해 강화된 보안체계를 만든다.
아이리스아이디 홍채인식시스템 ‘아이리스액세스’는 인도, 멕시코, 카타르, 아랍메이리트, 소말리아 등 국가 ID프로젝트에 쓰였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국방부, 국무부, LA공항 등에도 적용됐다. 시스코, 구글, 도요타, 시티뱅크 등 보안이 중요한 기업체와 현장에 설치돼 본인인증 정확성을 입증했다.
홍채 패턴은 태어나서 약 10개월이 지나면 형성이 완료된다.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다. 두 개 홍채에서 같은 코드를 생성할 확률은 거의 없다. 특징을 이용한 신원확인 시스템은 기존 보안 시스템에 연계돼 사용된다. 단독으로 신원 확인에 이용된다. 독특한 홍채패턴은 도난, 분실 위험이 없으며 외과 수술로도 변경이 어렵다.
아이리스아이디 홍채인식 시스템은 약 10cm~1m 거리에서 홍채를 촬영하는 비접촉식으로 위생도 뛰어나다. 아이리스아이디 제품은 미국 등 국제 규격에 맞춰 생산된다. 광학과 미세한 조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눈 안전에 관한 ANSI, IEC 등 국제표준에 맞춰 시험을 거쳤다.
구자극 아이리스아이디 대표는 “홍채인식은 다른 기술에 비해 변별력이 높으며 뛰어난 정확성을 자랑한다”며 “출입보안, 근태관리, 식수관리 등에 쓰여 차세대 인증수단으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