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방송 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기관이 생긴다. UHD 방송시대에 대비한 콘텐츠 제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간 200여명 이상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는 이르면 3월 ‘방송기술교육훈련센터’를 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센터는 촬영·편집·음향·조명 등 방송기술 분야를 집중 교육한다. 이한범 방송기술산업협회 사무총장은 “각 분야 별 30여명 인원으로 교육을 진행한다”며 “각 과정 당 3~6개월 정도 교육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스튜디오 등 방송 촬영과 편집 환경을 조성한다. 장비 수급을 위해 소니·파나소닉·히타치 등 카메라 제조사와 대여 방식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편집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은 어도비 제품 등을 활용한다.
센터 설립은 차세대 방송 시대를 대비한 인력 양성이 주 목적이다. 특히 UHD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와 위성방송사업자 등 방송계에서 UHD 채널 투자와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 수요만큼 UHD 콘텐츠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2월부터 지상파 방송사가 수도권을 시작으로 UHD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1년까지 전국으로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완료한다. 이에 따라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도 함께 늘린다. 앞으로 10여년간 UHD 시설·장비 투자에 1조원 가까이 쏟을 계획이다. UHD 콘텐츠 제작에는 5조원 이상 예산을 투자한다.
위성방송서비스사업자도 UHD 투자를 확대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UHD 전용 채널을 3개 더 추가해 총 6개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작년 대비 UHD 콘텐츠 제작비를 30% 수준까지 늘린다.
업계에서는 UHD 방송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전문인력 수요도 함께 늘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와 환경이 조성돼야한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방송기술교육훈련센터가 UHD 전문가 양성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협회는 “방송산업 현장에서는 UHD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견직과 계약직을 늘리는 등 고용 불안 문제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며 “UHD 전문가 자격증 사업도 함께 추진해 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직무 능력을 함양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UHD TV 출하 전망(단위 : 백대)(자료 : 디스플레이서치)>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