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 최대 화두는 자율주행을 포함한 스마트카였다. CES에 참가한 3600여개 업체 가운데 자동차 관련업체가 완성차업체 9곳을 포함해 115곳으로 전년 대비 10%이상 늘었다. 전시면적도 전년대비 25% 늘어 자동차가 CES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자율주행기술 대중화에 따른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부품업체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만도와 현대모비스 등 관련 업체를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실제로 주식시장 큰손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4분기 자동차·부품주를 대거 사들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 중 작년 4분기 지분 증감 내역에서 보유 지분 확대 종목은 총 97개다. 이 가운데 작년 12월 말 현재 3개월 전보다 지분이 늘거나 5%이상 보유 주식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종목이 10개다.
국민연금 지분 5% 이상 보유 주식 명단에 새로 포함된 종목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업체 디와이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 7.15%다. 전장부품 업체인 서연(5.01%)도 보유 명단에 새로 들어왔다.
국민연금은 5%이상 지분을 보유 중이던 8개 자동차·부품주 지분도 지난 4분기 중 확대했다.
이번 CES에서 스마트카는 자율주행을 위한 시스템 시연에 집중했고 친환경차와 최신 전장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자율주행 혹은 스마트폰 연결성을 강조했으며 GM 전기차, 토요타 수소연료차도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이라며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현실화 가능한 제품 소개로 지속적인 관심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율주행기술 대중화로 ADAS 시장 급성장 전망도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DAS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22.9% 고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구 고령화, 안전 강화에 따른 의무 장착 확대, 자율주행차 대중화로 향후 ADAS 탑재율은 80%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기기화되는 특성상 최첨단 IT부품 활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카는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를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연결된 차세대 인포테인 시스템,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차량제어 시스템을 구현한다”며 “이를 위해 이차전지,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센서,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IT부품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장부품 시장 기대주로 LG전자와 삼성전자, ADAS 확대 수혜주로 만도와 현대모비스를 주목해야 한다”며 “아이오닉, S&T모티브, 한온시스템 등 중소업체도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