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수출 5억달러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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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자정부 수출이 사상 처음 5억달러를 돌파했다. 2013년 4억달러를 넘은 지 2년 만에 연 수출 5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기술(IT)기업 전자정부 수출이 약 5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4억7521만달러였던 2014년에 비해 11%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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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부 수출이 연간 5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6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해외 공무원 초청연수에서 전자정부를 설명하는 모습,

지난해 전자정부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한국은 2000년대 후반 전자정부 수출에 나섰다. 2002년 1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08년 2732만달러로 늘어나며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2010년대 들어 UN전자정부 평가 3회 연속 1위 달성과 맞물려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2010년 1억달러 돌파 후 2011·2012년 차례로 2억달러, 3억달러 실적을 달성했다. 2013년 4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처음 5억달러를 넘었다.

규모가 늘어나는 사이 수출 지형도 바뀌었다. 2002~2011년 전자정부 수출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가 전체 절반(52.0%)을 차지했다. 중남미 수출 비중이 17.9%로 뒤를 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2014년 아시아권 수출 비중은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32%에 머물렀다. 중남미 수출 비중은 2~3%대로 떨어졌다. 중남미 수출은 상반기 대통령 순방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국가연합(CIS)이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CIS 수출 비중은 2014년 23%, 지난해 상반기 43%를 기록했다.

전자정부 수출 성장세 둔화는 아쉬운 부분이다. 전자정부 수출은 2002~2011년 약 10년 사이 2300배 증가했다. 천문학적 성장세다. 이후에도 2011년 52.5%, 2012년 43.9%% 등 높은 성장률을 시현했다. 2013년 20%대로 떨어진 데 이어 2014년 13.3%, 지난해 11.5%(잠정)로 낮아졌다.

국내 전자정부 시장 환경 변화도 위험 요인이다. 대기업 공공정보화 사업 제한으로 대형 IT서비스업체 전자정부 사업 폭이 좁아졌다. 국내 사업 실적에 바탕을 두고 해외로 진출했던 수출 공식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해외 정부 고객은 여전히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을 선호한다.

전자정부 수출 5억달러 시대 개막을 계기로 전자정부 수출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한국은 올해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4회 연속 1위를 노린다. 높아진 글로벌 전자정부 위상을 십분 활용해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한다. 수출 비중이 낮은 중동과 중남미를 새로운 전략지역으로 발굴해야 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상 최대 전자정부 수출 달성은 해외에서 한국 기술과 솔루션이 높게 평가받는다는 것을 뜻한다”며 “수출 증가율 둔화, 대기업 사업 제한 등에 보완책을 마련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자정부 수출실적 추이 (단위:만달러/자료:행정자치부)>

전자정부 수출실적 추이 (단위:만달러/자료:행정자치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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