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이 새해 50주년을 맞아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운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낸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이 동상 제작비 3억원을 기부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작가가 제작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 단계로 새해 50주년 행사에 공개될 예정이다.
KIST는 1960년대 초반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과 맞물려 1966년 설립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공업화 과정에서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립한 국가 출연연구소다. 197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197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설립됐다.
KIST는 해외 과학자를 유치하고 국내 우수 과학자를 다수 배출했다. 우리나라 50년 과학기술 역사와 맥을 같이 했다. 여러 출연연을 분사하며 정부 출연연구기관 맏형으로 불리고 있다.
과학계와 KIST는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과학기술 대통령’으로 기억하며 향수를 품고 있다.
KIST는 정치적 해석을 우려했다. 실제 2012년 일부 과학자가 박정희과학기술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치적 논란으로 무산된 바 있다.
KIST 연우회는 2012년 KIST 내부에 2128㎡(643.72평) 부지를 제공해 ‘박정희과학기술기념관’을 짓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KIST 연우회는 KIST 법인명 계좌로 1억40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박정희 동상, 박정희 삶의 괘적 제1전시관, 과학대통령 박정희 업적 제2전시관 등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KIST 연우회는 2010년 9월에 ‘과학대통령 박정희 리더십’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KIST 관계자는 “행사는 2월에 할지 5월에 할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동상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