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해 초 출시하는 1600㏄급 하이브리드카 ‘아이오닉(프로젝트명 AE)’이 내부 테스트 결과, 연비가 토요타 ‘프리우스(21㎞/ℓ)’보다 높은 22㎞/ℓ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먼저 도달하는 등 출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600㏄급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아이오닉을 신년 1월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배기량이 작지만 연비와 출력이 우수한 자동차를 목표로 한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친환경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전용 플랫폼을 장착한 자동차다. 현대차는 첫번째 모델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놓는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토요타 프리우스(1800㏄)보다 배기량이 작다. 현대차는 공인 연비도 프리우스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실시한 주행성능 테스트에서도 프리우스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최근 네티즌과 만남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프리우스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연비를 달성한 자동차”라며 “최고 연비에다 운전 재미를 더해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1600㏄ 차량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진단하는 공식연비에서 프리우스보다 높은 22㎞/ℓ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최고 주행성능과 연비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했다. 아이오닉 플랫폼 자체는 경량 소재를 대거 채택해 기존 플랫폼보다 가볍다. 또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 디자인 콘셉트를 접목했다. 에어로다이나믹은 공기 흐름을 최적화시킨 유선형 실루엣과 매끈한 면처리가 특징이다.
아이오닉 플랫폼은 새해 1월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적용된다. 전기차는 내년 상반기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하반기에 출시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프리우스를 제외하고는 2000cc 이상 자동차가 주력이었다. 아이오닉을 시작으로 내년 하이브리드 시장은 다운사이징 엔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지엠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자동차 ‘말리부 하이브리드 LT’도 1800㏄급이다.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토요타 프리우스 신형도 1800㏄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로 자동차 업계가 공격적으로 친환경차를 내놓고 있다”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부담은 줄이면서도 성능은 뛰어난 다운사이징 제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