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1993년부터 중국 10개 도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으로 중국 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시범 협력 사업으로 우수 상품 상호 전시,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를 위해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전환되고 소비 기반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할 시점이 왔다는 의미다. 센터가 ‘대(對) 중국 진출 특화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 배경이기도 하다.
센터 인차이나(In-China) 데스크는 한중 FTA 활용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중소기업 원산지 관리 △한중 FTA 활용 상담·컨설팅 △중국 인증 상담 △비관세 장벽 애로 해소 △농수산물 수출 산업 지원 △중국 시장 동향과 정보 제공 △지식재산(IP)권 보호 상담 등이 핵심이다.
중국 수출 활성화를 위해 공항·항만 중국 환승객을 대상으로 대상 제품 선호도와 사업성을 검증한다. 유망 벤처를 발굴해 현지화 교육도 지원한다. 중국 내 한인회와 연계해 실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이징 칭화과학기술원, 상하이 동화대,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혁신센터 등 중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인큐베이팅 공간을 지원하고 투자 유치, 수출 상담, 공동 마케팅 등 현지 사업화를 지원한다. 연 2회 베이징과 상하이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한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한중 스타트업 파트너링에서 유망 벤처기업 대상으로 투자자 상담회를 진행했다. 14개사가 피칭 교육과 상담회 61건을 성사시켰다. 투자의향서 53건도 접수했다. 센터와 중국호강앙그룹이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파트너링 대회는 내년 5월과 11월 다시 열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인천 화장품 공동 브랜드 ‘어울(Oull)’이 출시됐다. 10개사가 참여해 24개 제품을 만들었고 7개월 만에 17억원 매출을 올렸다. 센터는 화장품, 전통주 등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대중국 수출용 공동 브랜드로 개발하는 작업에 더욱 집중한다. 제품 구성을 확대하고 공동 마케팅으로 기업 비용 부담을 줄인다. 상하Si TV·알리바바·타오바오 등 TV 광고와 대형 온라인몰 프로모션으로 판로를 확보한다.
청년 창업가가 쉽게 중국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온라인 보부상 ‘인상(仁商)으로 불리는 중국 e커머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주인공이다. 연간 100명 규모로 전문 인력을 양성해 중국 소비자 대상 온라인 창업을 지원한다. 서류 간소화, 상품 번역 등으로 스타트업·벤처가 쉽게 중화권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도록 돕는다. 1년간 한진 인천 지역 공동 물류시설 이용과 포장재 등 소모품 공동 구매 혜택도 제공한다.
센터는 “중국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이 중국 거대 시장 진출이 가능하도록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2017년까지 중국 진출 스타트업 120개팀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