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조명 양수 완료…`규모 확대보다 시너지 창출`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에 시동을 건다. 규모 확대보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비싼 가격 때문에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OLED 조명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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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정도서관에 설치된 LG화학의 OLED조명. 앞으로 이런 조명을 LG디스플레이가 만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으로부터 OLED 조명 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LG화학 소속이던 인력과 충북 오창 공장 내 OLED 조명 생산라인을 양수, ‘조명사업담당’을 출범시켰다.

이관 과정에서 인력 등 조직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명사업담당을 신설해 관련 인력을 흡수했다”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라인 증설 등 신규 투자보다 현 체제를 유지, 발전시키면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현 2세대보다 면적이 큰 조명용 패널을 만들 수 있는 5세대 라인을 투자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생산량 확대 등 당장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보다 OLED 디스플레이와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부터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화학에서 조명 사업 이관이 추진된 것은 OLED를 활용한 제품 상용화에 LG디스플레이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 중이어서 조명에서도 쉽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OLED조명은 디스플레이와 같이 패널을 사용하는 면광원이다.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LG디스플레이가 낮은 가격에 OLED 소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누적된 양산 기술을 통해 생산 수율도 높일 수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화학은 차별화된 OLED 소재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OLED를 활용한 제품 라인은 LG디스플레이가 전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OLED조명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플렉시블한 디자인 구현이 필요한 것도 주효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만든 경험이 있다.

관건은 OLED 조명 시장의 개화 여부다. OLED 조명은 발광다이오드(LED) 이후 차세대 조명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등기구와 같은 부속품이 필요 없고 일정한 지점에서만 빛을 발산하는 점광원이 아닌 램프 표면 점체에 균등하게 빛을 내보내는 친환경 면광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 LED 조명 시장도 최근에서야 개화되고 있을 정도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을 얼마나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실내 조명용 OLED 패널 시장이 오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해 연평균 90%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5년에는 시장 규모 57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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