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기업은 인더스트리4.0 추진 시 데이터 활용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입니다.” 스마트 팩토리 등 인더스트리4.0 구현에 나서는 한국 제조기업에 전하는 닐스 헤르츠베르그 SAP 수석부사장 충고다. 헤르츠베르그 수석부사장은 독일 정부가 주도하는 인더스트리4.0 등 사업에 참여해 진두지휘했다.
헤르츠베르그 수석부사장은 인더스트리4.0 핵심은 데이터 활용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생산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또 데이터 기반 고객 대응 서비스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헤르츠베르그 수석부사장은 “데이터 활용 고민 없이 인더스트리4.0을 도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데이터 활용 방안이 마련되면 정보 인프라 구축이 뒤따른다.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생산시스템 데이터가 공유되고 유통돼야 한다.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도 연동돼 부품 조달, 재고 관리 등에도 활용된다. 헤르츠베르그 수석부사장은 루프트한자 항공사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루프트한자는 최근 대규모 파업이 발생했다. 과거 전 직원이 투입돼 고객 예약 변경을 처리했다. 헤르츠베르그 수석부사장은 “지금은 자동으로 고객에게 가장 최적화된 예약 변경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인더스트리4.0도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인더스트리4.0 접근은 장기적 관점이 요구된다. 비용절감만을 고려한다면 인더스트리4.0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없다. 헤르츠베르그 부사장은 “인더스트리4.0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다”며 “디지털화에 성공한 독일 제조공장은 수 년 동안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할도 제시했다. 정부가 인더스트리4.0 구현에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 자금을 지원하거나 재정 혜택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지 않다. 데이터 보호 등 컴플라이언스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하면 된다. 정부 역할을 최소화하라는 주문이다.
발도르프(독일)=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