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TV·신규라인에 최고 1조8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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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형에 투명하고 휘어지며 자석처럼 벽에 붙였다 뗄 수 있는 플렉시블 OLED 개발로 TV, 스마트기기, 자동차 등 디스플레이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5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연구원이 1㎜ 이하 55인치 ‘월페이퍼(Wall Paper) OLED 패널’을 테스트하고 있다.파주=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LG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패널 공급량을 확대할 파주 M3 라인과 신규라인 P10 공장 건설에 최고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11세대 규모로 마련 중인 새로운 P10 라인은 구체적 용도를 확정하지 않고 우선 건물만 완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8세대 M3에 투자를 집행한다. 투자 규모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OLED TV를 생산·판매하는 만큼 물량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번 투자로 월 3만장 규모 OLED 패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등 신규 고객사가 늘면서 중소형 플렉시블 OLED 물량을 확보하고자 현재 LCD에서 플렉시블 OLED 라인으로 전환 중인 E5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경쟁력을 가진 TV용 대형 OLED에 우선 투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 계약을 확정하지 않은 것도 플렉시블 OLED 투자 결정을 미룬 요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두 달 안에 애플과 최종 계약 조건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에 내년 초로 예상된 M3 투자는 앞당겨졌다. 목표 수율에 일정 수준 도달했고 대형 OLED TV 시장 확산에 속도를 내야 하는 만큼 시기를 조금 앞당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파주에 새롭게 조성 중인 신규 라인 P10은 구체적 용도를 확정하지 않고 건물만 우선 완공한다. 이사회에서 건물 조성을 의결하면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 공사비는 최고 1조원에서 1조4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거액 설비 투자 문제로 OLED 투자와 대형 LCD 투자를 조율 중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살펴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애플과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만큼 향후 더 큰 규모 추가 투자 가능성도 있다”며 “OLED TV는 LG디스플레이가 이 분야 선두 입지를 이을 중요한 분야라는 점에서 대형 TV 투자 기조를 이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주=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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