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초고성능 타이어(UHPT)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바짝 뒤쫓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UHPT 판매 비중은 3사 중 가장 높은 40%가량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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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4703억원으로,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경우 지난해 3분기보다 4.4% 증가한 517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3분기 한국타이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7254억원을, 영업이익은 12.4% 줄어든 2417억원에 그쳤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분기에 6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5년 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또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한 7173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 성장은 UHPT 타이어 판매 비중을 꾸준히 늘린 결과다. 지난 3분기 UHPT 타이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19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 전체 매출 41%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산 타이어 업체 중 가장 높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UHPT 판매 비중은 20~30% 선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UHPT는 일반 타이어 대비 마진율이 20%가량 더 높은 편이라서 대부분 업체들이 UHPT 판매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며 “다만 초기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기존 글로벌 상위권 업체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 주자들은 높은 진입장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폭스바겐그룹 ‘디젤게이트’도 국산 타이어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타이어는 연간 공급용 타이어(OE) 판매량의 약 29%에 달하는 1000만개를 폭스바겐그룹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가장 큰 비중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현대·기아차, FCA, GM, 르노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타이어를 폭스바겐그룹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넥센타이어 경우 올해 OE 판매량의 6%가량만 폭스바겐그룹에 납품했다.
넥센타이어는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27.5%로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북미 시장은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과세 부과로 국산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주력 시장인 중국은 타이어 업황이 좋지 않다. 중국 경기 침체로 OE 수요가 감소했고 RE 시장도 가격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21%, 금호타이어의 경우 14%를 각각 기록했다. 넥센타이어의 중국 시장 매출은 2.2%에 불과하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수급 여건이 좋은 북미 지역 매출이 높고 중국 매출은 적어서 국내 타이어 3사 중에서 이익 개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향후 북미지역으로 수출 하는 양산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성장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초고성능타이어(UHPT)는 휠 직경이 16인치 이상, 편평도가 55이하이며 속도지수 V(시속 240km)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력, 접지력, 순간 가속력이 좋아 스포츠카 등 고성능 차량에 주로 장착된다. 최근에는 일반차에서도 프리미엄 차를 중심으로 UHPT 채택이 늘고 있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