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응용과학기술연구기관 프라운호퍼연구소가 연세대·재료연구소와 손잡고 인천 송도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다. 프라운호퍼연구소 연구센터가 아시아 지역에 세워지는 것은 처음이다.
프라운호퍼연구소는 산업현장에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실용연구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대학, 기업 등과 함께 소재, 나노, 에너지, 환경, 의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연구가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원(원장 신무환)은 20일(현지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프라운호퍼연구소 IKTS(소장 알렉산더 미하엘리스), 재료연구소(소장 김해두)와 공동연구센터 설립과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내년 2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독일에 응용산업연구 분야 66개 연구소를 보유한 독일 대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자 유럽 최대 응용과학기술연구기관이다. 프라운호퍼연구소 IKTS(Ceramic Technologies and Systems)는 유럽 최대 규모 첨단세라믹소재연구소다. 소재, 공정, 부품, 환경 엔지니어링, 바이오에너지, 특성 평가, 스마트 소재·시스템, 마이크로·에너지 시스템 등을 연구한다.
공동연구센터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다.
프라운호퍼 관계자는 “그동안 공동 연구를 위해 협력한 사례는 많지만 프라운호퍼 본부가 인정한 센터가 아시아에 설립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프라운호퍼는 공동연구센터 범위를 상·하부 개념으로 나눈다. 일본(2개)과 싱가포르(1개)에 보유한 ‘프라운호퍼 프로젝트 센터’는 하부에 속한다. 내년 2월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들어설 공동연구센터는 상위 범주다. 사실상 일본과 싱가포르 연구센터를 관할한다.
프라운호퍼는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직접 방문하고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신무환 연세대 원장은 “송도의 지리적 이점과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보유한 첨단 연구개발 장비, 학생과 연구자를 위한 인프라 등을 높이 평가해 설립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 분야는 프라운호퍼 IKTS 연구영역인 소재, 나노, 에너지, 환경, 의공학 등이다. 공동연구센터를 설립과 동시에 가시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도출하고 공동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프라운호퍼와 연세대, 재료연구소는 연구자 교류도 추진 중이다. 프라운호퍼는 각 연구과제 당 1명의 상주인력을 배치하고 구체적인 과제 규모와 성격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2~4명의 파견 인력을 지원한다. 창원에 위치한 재료연구소도 송도 공동연구센터에 별도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프라운호퍼는 공동연구 과제에 따라 별도 투자가 필요하면 연구소와 프라운호퍼 본부간 매칭펀드를 조성하거나 작센주정부와 연방정부에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간 과학기술 연구·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전략인 ‘Horizon 2020’ 과제를 공동연구센터 관련 기관·기업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신무환 원장은 “현재 공동연구 주제를 4~5개로 압축했고 드레스덴에서 워크숍도 진행했다”며 “프라운호퍼가 순수과학보다 사업화를 위한 실용연구에 강점을 보유한 만큼 세계적 수준의 한국 IT 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과 함께 기업이 필요한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공동연구센터가 장기적으로 지역 내 산학연 협력의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