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소형 패널, 첨단기술로 `초격차`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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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제품용 LCD를 생산하는 5세대 라인 장비 매각을 결정한 것은 기존 아모퍼스실리콘(a-Si) 기반 LCD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인 LTPS(저온폴리실리콘)와 옥사이드(산화물) 기반 LC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성장과 신흥시장 부진으로 세계 경제가 점차 침체하면서 TV, 스마트폰 등 세트와 관련 패널 수요는 점차 줄고 있다. 패널 단가가 하반기부터 계속 하락했고 공급과잉이 내년까지 지속하는 상황에서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으로 대형 라인에서 중소형 제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커진 것도 주효하다. 업계 전문가는 각 제조사가 생산 라인을 통합하거나 중대형 TV 패널 위주로 생산하는 라인에서 스마트폰, IT 제품, 노트북 등 다양한 중소형 제품군을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비중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내년까지 공급 과잉을 겪은 후 2017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패널 재고 상당량이 있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전반적으로 대형 패널 가격이 하락해 40인치 이상 대형 TV 수요를 이끄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IT제품 수요는 아직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노트북은 윈도10 효과가 없었고 새로운 인텔 플랫폼 ‘스카이레이크’도 이렇다 할 수요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했다. 스마트폰도 당초 기대보다 신흥국가 수요가 부진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IT제품에서 기존 아모퍼스실리콘 기반 LCD가 아닌 OLED, 옥사이드, LTPS 기술 채택이 늘어나는 것에서 성장 기회를 찾았다. IHS는 올해 LTPS 기반 TFT LCD와 AM OLED가 전체 스마트폰 패널 시장의 47%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모바일용 OLED 시장의 99%를 장악한 절대 강자다. LTPS LCD 시장은 재팬디스플레이(42%), LG디스플레이(28%), 샤프(18%), 티안마(5%)가 점유했다.

반면에 아모퍼스실리콘 LCD 패널 시장은 중국과 대만이 강세다. BOE(15%), 티안마(12%), 트룰리(9%), 이노룩스(8%), AUO(8%) 등 주로 중국과 대만 패널 제조사가 고루 시장을 점유했다.

LTPS와 OLED는 중국이 아직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한 분야다.

옥사이드와 LTPS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양산에 유리한 기술이다. 업계는 중국이 아직 한국보다 이 분야 기술 개발이 뒤처져 있어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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