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신세상이 열린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전자신문은 12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서울 디큐브시티에서 ‘빅 픽처 클라우드(Big Picture Cloud) 2015’를 개최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 부문 클라우드를 우선 도입하는 정책을 본격화함에 따라 공공기관과 기업 간 정보 공유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빅 픽처 클라우드에는 수요자와 공급자를 비롯해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혁명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겪는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에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가져다준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ICT 기반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 주요 국가는 클라우드 신세상을 향한 경주를 시작한 지 오래다. 미국은 ‘클라우드 퍼스트’, 영국은 ‘G클라우드’, EU는 ‘유로클라우드 프로젝트’를 각각 내세워 클라우드 전환을 서둘렀다. 중국은 올해 1월 세계 상위권 클라우드 실현을 위한 6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능력 향상, 전자정부 발전, 빅데이터 개발·이용 강화, 클라우드 인프라 시설 구축 등을 담았다. 일본은 중앙 정부와 지자체 IT 인프라 클라우드 통합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지난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시행했다. 이용자 측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걸림돌을 제거하고자 정보 유출 대책을 보완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침해사고가 발생하거나 정보가 유출되면 서비스제공자가 이용자에게 즉각 통보하도록 했다. 과실 여부 입증 책임은 이용자가 아닌 사업자에 주어진다.
정부는 최근 첫 클라우드 활성화 법정 기본계획도 내놓았다. 공공 부문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활성화하고 정부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골자다. 민간기업 클라우드 이용을 확대하고자 안전한 이용환경을 마련하고 제도를 개선한다.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 양성 지원을 강화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업계와 전문가는 클라우드 발전법과 활성화 계획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빅 픽처 클라우드 참석자도 클라우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클라우드 발전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변종환 한국오라클 부사장은 오전 프리세션 특별강연자로 나서 클라우드가 지속적인 기업 혁신을 가능케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 부사장은 ‘글로벌 클라우드 트렌드 및 주요 성공 사례’ 발표에서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으로 얻는 가치는 적은 비용으로 쉽게 지속적 혁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보다 민첩한 시장 대응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 향상과 매출 증대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변 부사장은 “기업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 개발·저장 환경을 구현하고 IT 개발과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다”고 말했다.
김철승 KT 상무는 ‘기업·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 방안과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김 상무는 “새로운 성장과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창조적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하면 곧 창조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이 늘어나면 저탄소 그린IT를 실현하고 국내 산업 경쟁력도 높아진다. 가상서버 4만5000대를 운용하면 연간 117GW 전력을 절감한다. 소나무 10만그루를 심은 효과를 낸다.
이진구 세일즈포스닷컴코리아 대표는 “기존 구축형 IT프로젝트는 아이디어 생성부터 앱 사용까지 많은 비용·시간·인력을 필요로 한다”며 “기업이 빠르게 변하는 고객 요구에 응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비용 절감, 투명한 운영, 빠른 서비스 적용 등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한 에릭슨LG 수석컨설턴트는 클라우드가 단순히 인프라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생산하는 ‘디지털 팩토리’로 진화한다고 진단했다. 송인섭 아이엔소프트 실장은 오픈스택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방안을 설명하고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