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자본시장 핀테크 이렇게 준비하라

“우리나라 핀테크산업은 모바일 지급결제 분야로 편향된 측면이 강합니다. 스타트업을 잠재적 경쟁자로 인식해 개방에 소극적이고 규제환경도 아직까진 경직돼 있어 성장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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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은 국내 핀테크산업 성장 문제를 세 가지로 정의했다. 특정분야 쏠림현상과 업역 간 폐쇄성, 경직된 규제환경이 그것이다.

코스콤이 핀테크지원센터를 방문한 회사와 실제 멘토링을 받은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보안, 송급, 결제에 집중돼 있었다. 또 협업보다는 각사가 자체 핀테크 비즈니스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데이터와 서비스 개방을 경쟁력 상실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소장은 특정분야 쏠림보다 비즈니스모델을 다변화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역할분담을 통해 신산업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이 핀테크에 접근하는 시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투자자본수익률(ROI)이 낮고 레드오션화된 돈이 안 되는 영역으로, 책임과 제약이 따르며 고객불만 해소가 필요한 영역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핀테크 비즈니스는 스타트업이 자본과 기술을 직접 조달하고 금융투자사는 함께 할 것인지 말 것인지만 결정하면 되는 저위험 구조다. 강 소장은 “금융투자사 입장에서 핀테크는 ROI가 낮은 틈새시장을 새로운 주역으로 키울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국내와 달리 해외 금융투자업계는 실제 도입해 성공한 사례가 다수 있다.

작동 시그널에 따라 종목의 보유·매도·매수를 신호등으로 알려주는 쭈시그널스(ZuuSignals)는 투자 문외한을 CTO로 영입해 배우면서 투자하는 콘셉트로 성공한 기업이다. NHN 라인은 일본 SBI증권과 손잡고 라인계정과 증권계정을 연동해 대화형 조회·주문이 가능하게 했다. 고객을 위해 새로운 것을 설치하는 번거로움마저 해소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 소장은 대부분 사람이 자본시장 특히 주식을 이야기할 때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지만 핀테크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주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신뢰성과 정보 부족에서 옵니다. 핀테크는 편리함이 수반되고 다양한 정보를 다양한 루트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의 부정적 인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강 소장은 “영국은 핀테크시장이 200억달러로 5년 후인 2020년 3000억달러가 될 것”이라며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도 안한 단계로 이제 막 씨를 뿌리는 시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콤은 핀테크 생태계 정착을 위해 공동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융투자사가 각자 시스템을 운용할 때보다 공동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면 호환성을 제공하고 통합관리가 가능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강 소장은 마지막으로 영국 정부의 핀테크 정책은 정보통신기술(ICT)에서 금융으로 이동하고 정책 실행 동력을 금융 데이터·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조성에 두고 있다는 점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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