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롤드컵’이 SK텔레콤 T1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승전에서 한국팀 SK텔레콤 T1과 KOO 타이거즈가 맞붙으면서 한국이 e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용을 뽐냈다.
한국팀끼리 격돌해 다소 맥이 빠질 것 같던 결승전은 의외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독일 베를린 벤츠 아레나 1만2000여 좌석은 매진됐다. 한국 돈으로 7만5000원짜리 티켓은 진작에 동이 났다. 유럽 젊은이들이 결승전 내내 환호성을 질러대며 열광했다.
경기를 취재한 기자가 관중에게 SK텔레콤이 어떤 회사인지 아냐고 묻자 “한국 통신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공식 해설진 중 한 명은 한복을 입고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다. 한국팀끼리 맞붙은 롤드컵 결승전은 한마디로 ‘e스포츠 한류’를 실감하는 자리였다.
결승전을 찾은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롤드컵 결승전을 한국팀끼리 치른 것은 e스포츠가 세계시장에 정착하는 시기에 국내 생태계가 그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영화에 이어 e스포츠도 한류 첨병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을 보면서 아쉬운 점도 있다. 게임 종목이 한국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외산 게임을 두고 한국 프로게이머가 맞붙고 유럽 젊은이가 열광했다. 한국이 e스포츠 강국이지만 아직 세계적인 e스포츠용 게임을 배출하지 못했다. e스포츠 자체가 문화이고 콘텐츠이지만 궁극적으로 게임 마케팅에 지대한 공을 미친다. 롤드컵을 개최한 라이엇게임즈는 e스포츠 대회 인기를 발판으로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e스포츠 강국에 걸맞은 한국 게임을 배출할 수 있도록 게임업계와 e스포츠계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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