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구조대 이야기 다룬 웹툰 `피크` 할리우드 진출 앞뒀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웹툰 3편이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롤링스토리는 28일 영화 ‘배트맨’ 시리즈 프로듀서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마이클 유슬란과 손잡고 한국 웹툰을 할리우드 영화와 TV 시리즈로 만드는 영상화 프로듀싱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가 직접 웹툰 영상화에 의욕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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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토리는 마이클 유슬란이 오너이자 대표로 있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을 지난 12일 체결했다. 1차 영상화 작품은 ‘피크(임강혁·홍성수)’ ‘트라이브 엑스(Tribe X, 현재권)’ ‘시계수리공(남은혜)’ 세 작품이다.

‘피크’는 북한산 산악 구조대 이야기를 다룬 웹툰으로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피크’는 이미 세계적 블록버스터 감독이 강력한 참여의지를 밝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제작 계약이 기대된다. 마법사 간 결투를 다룬 ‘트라이브 엑스’와 인간 운명에 역행하는 의사 이야기를 다룬 ‘시계수리공’은 현재 코미코에서 연재 중이다. 롤링스토리는 연재가 마무리되면 영화 제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월 설립한 롤링스토리가 설립 1년도 안 돼 할리우드 진출 계약을 맺은 것은 웹툰 영문판을 서비스하면서 거둔 성과다. 롤링스토리는 자사 웹툰 플랫폼 ‘스폿툰’에 30여개 작품 시놉시스와 본문을 영문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도 미국 인터넷 신문 ‘허핑턴 포스트’에 웹툰을 연재 중이다. 롤링스토리에 윤태호·강폴·전극진 등이 만든 작가조합 투니온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배트맨’ 시리즈로 성공사를 썼던 마이클 유슬란이 만화광인 것도 계약을 이끈 배경이다.

지난 7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했던 ‘인사이트’에 연사로 참석하기도 했던 유슬란은 자신을 영원한 만화소년이라 부를 만큼 만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권복기 롤링스토리 대표는 “웹툰은 이미 영상과 출판, 게임 등의 원천 콘텐츠로서 그 가치를 해외에서 높이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미국 시장에 투자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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