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O(Fast Identity Online)는 바이오 인증은 물론이고 정보보호, 핀테크 산업을 포함해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에서도 대세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관심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보다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 뒤처집니다.”
최근 통신사 3곳, 금융기관, 정책기관, 보안기업 등이 힘을 모아 ‘한국FIDO산업포럼’을 창립했다.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가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FIDO는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전자상거래 등에서 비밀번호와 인증서를 대체할 수단으로 떠올랐다. 지문이나 홍채, 안면 등 생체 인증을 본인확인 수단으로 사용해 온라인 거래에 이용한다. FIDO는 서버에 개인 생체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공개키 암호를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박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생체 인증을 이용한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FIDO 생체 인증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했다”며 “새로운 플랫폼과 비즈니스 환경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에 비해 각종 금융규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시장 초기라 협력 생태계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기술표준이 미비하고 상호협력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국내 바이오인증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제조사, 바이오 인식 기업, 통신사, 금융권, 정보보호 등 관련 기업이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바이오인증 사업을 활성화하는 FIDO 인증 테스트 베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FIDO 인증 규격은 현재 사실상의 표준(De-facto Standard)”이라며 “220여개 세계 기업이 참여하는 FIDO 얼라이언스가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FIDO산업포럼은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 발굴해 산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표준화, 정보보호 강화, 인력양성 등 기반 조성에 앞장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일본 NTT도코모가 세계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FIDO를 도입했다”며 “각종 서비스 사용자 ID와 비밀번호 대신 지문과 홍채 인식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NTT도코모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 등 생체인식기술이 들어간 스마트폰은 모두 FIDO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는 “국내 보안 산업 최대 과제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라며 “FIDO를 어떻게 활용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