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주유소 확대 속내는?…내수 점유율 격차 줄이기

에쓰오일이 자사폴 주유소 확대에 속도를 낸다. 내수 공급망을 넓혀 정유 4사 주유소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폴(상표) 주유소 확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점포를 확장한다.

한국주유소협회가 집계한 에쓰오일 폴 주유소는 올해 1월 2035개에서 지난달 말 2051개로 늘어났다. 정유 4사 폴 주유소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다.

최근 다른 정유사가 앞다퉈 주유소 정리에 나서는 상황을 감안하면 에쓰오일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2년 말 1만3198개이던 우리나라 주유소는 2013년 1만3096개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만2940개까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만2842개까지 더 줄었다. 올해 7월 현재 휴·폐업 주유소는 62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2개)가량 늘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SK이노베이션 폴 주유소는 3898개에서 3856개로 줄었고 GS칼텍스 상표를 단 점포는 97개가 문을 닫아 현재 2659개 남았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2191개에서 한 개 늘어 숫자를 유지했다.

에쓰오일이 이처럼 내수 주유소 확대에 적극적인 것은 점유율 확대 때문이다. 주유소는 신설보다 기존 주유소를 인수한 뒤 폴을 바꾸는 형태가 경쟁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한 개 주유소를 확보하면 경쟁사 주유소 한 개가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주유소 한 곳 인수는 ‘플러스2’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쓰오일 내수 경질유 시장 점유율은 18.3%로 가장 낮다. 하지만 전년 대비 2.7%p 상승해 격차를 좁혔다. 최근 정유업계서 유일하게 브랜드(구도일)를 만들어 광고에 나서는 등 B2C(대소비자)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내수 점유율 상승을 위해 최근 유일하게 주유소 확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정유산업이지만 안방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를 줄여 안정적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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