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해양로봇 지원 인프라 `해양로봇센터` 가다

#. 부산이 해양로봇산업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양로봇 연구개발(R&D)과 테스트를 지원하는 대형 인프라가 구축되고 이를 중심으로 해양로봇 개발이 활발하다. 또 해양로봇 전문기업과 새로 뛰어든 업체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시너지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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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로봇센터 연구원들이 센터내 조파수조에서 ROV 실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해양로봇센터(이하 센터)는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13일 센터를 찾았을 때 기업이 개발한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ROV 작동을 시험하는 규모 50×50×10m(가로×세로×깊이) 조파수조는 센터 핵심설비다. 국내 선박 및 해양플랜트 기자재용 수조는 있지만 해양로봇 R&D 시험 전문수조는 처음이다.

센터는 해양로봇 연구거점센터 구축사업으로 121억원을 투입해 만든, 국내 최대 최고 수준 해양로봇 전문 R&D 시험 인프라다. 지난 2011년 착공해 올해 초 완공됐다. 연면적 3000㎡에 조파수조와 최고 7노트 조류를 일으키는 순환수조가 핵심시설로, 연구실과 기업지원실 등을 갖췄다.

센터는 가동과 함께 수조 이용 기업·기관이 급증, 해양로봇 R&D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3D소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ROV, 한국해양대 자율무인잠수정(AUV) 등 크고 작은 해양로봇 관련 테스트 20여건이 센터에서 이뤄졌다. 마린이노텍, 부산대, 부경대 등은 이곳에서 해양로봇 교육을 진행했다.

하경남 해양로봇센터장은 “해양로봇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 해양로봇·부품 전문 시험 인프라”라며 “설비 이용이 확산되면서 관련 기업·기관 중장기 이용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로봇기업과 해양로봇 신규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도 센터 내외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로보스텍(대표 최종웅)은 ROV 등 해양로봇을 이용해 수중 지질조사 등을 수행하는 해양로봇 운영 전문업체다. 대전에 있던 로보스텍은 지난 8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해양로봇센터에 입주했다.

로보라이프(대표 전창훈)는 수도권에 본사를 둔 교육기자재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해양로봇을 이용한 신규 교육기자재 개발을 위해 센터 내에 지사 형태 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입주기업, 설비 이용 기업 및 기관과 연계해 해양, 융합부품소재, 창조문화 등 지역 5대 전략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해양로봇산업군을 발굴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해양로봇 활성화를 통해 지역 조선기자재, 기계부품, 정보통신기술(ICT)산업 고도화를 유도한다.

현재 부산지역 로봇산업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로봇기업 수와 로봇 생산액 등 로봇산업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부산로봇기업(부산로봇산업협회 회원사 기준) 매출은 6000억원 선으로 전국 로봇산업 매출액 2조2000억원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9년 ‘부산 로봇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로봇산업 발굴 육성을 추진해왔다. 해양로봇은 조선기자재, 기계부품, 해양수산 등 부산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부산만의 특화로봇 분야다.


표-부산 5대 전략산업과 로봇 연계 전략

* 자료 : 부산시, 해양로봇센터

국내 첫 해양로봇 지원 인프라 `해양로봇센터` 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