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우려했던 정유업계, 최고 실적 노린다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상반기 호실적에 이어 4분기 정제마진 급상승으로 하반기 상황도 긍정적이다. 올해 널뛴 국제유가와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실적악화를 우려했지만 저유가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졌고 석유제품 수요 상승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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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 수출 현장.(자료사진)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 4분기 영업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7, 8월 급락한 정제마진이 최근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고 국제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을 정제해 만드는 휘발유, 경유 등의 제품 가격 차이로 정유사 수익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다. 통상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달러 전후로 본다. 로이터 톰슨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2, 3월 배럴당 9달러를 넘어섰고 상반기 줄곧 8달러선을 지켜왔다. 상반기 평균은 3년새 가장 높은 배럴당 8.3달러다. 지난해 평균치인 5.7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3분기 들어 6.3달러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9월 7.8달러로 올라섰고 최근엔 다시 8달러선을 회복했다.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정제 마진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젤 가격 상승과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전월 원유 투입효과로 정제마진 4주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도 4분기 정유업계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 IBK투자증권은 정유업계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연간 실적도 4년 만에 최고 성적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미 상반기 총 3조4592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6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2011년과 맞먹는다. 당시 자스민 혁명, 동일본 대지진 등 특수 상황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는 깜짝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정유업계 영업이익은 2012년, 2013년 3조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엔 7000억원 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4분기 반등으로 4조~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다시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정제마진 추이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따르지만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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