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오픈마켓 업체가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장터 개설에 그치지 않고 상품 직접 추천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업종 간 경계가 낮아지는 가운데 소셜커머스의 오픈마켓 확장에 대응하면서 특화 서비스로 충성도 있는 고객을 확보한다는 접근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11번가, 옥션 등 전통적 오픈마켓은 최근 큐레이션을 강화하면서 고객 맞춤가 제안, 선착순 할인 판매 등 직접 개입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G마켓은 ‘슈퍼딜’이라는 이름의 일일 추천 상품 코너를 운영 중이다. 상품 기획자가 선정한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선착순 판매하는 코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특화한 서비스다. 지난 2013년 18개 상품으로 시작한 슈퍼딜은 지난 연말 40개 상품으로 늘었고 지난 7월부터는 84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G마켓 관계자는 “슈퍼딜 상품 선정 시 제품 경쟁력과 재고수량, 최근 사회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며 “소비자 시선을 잡을 상품을 적시에 좋은 가격에 내놓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 쇼핑을 강화한 ‘쇼킹딜 3.0’을 운영 중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모바일 쇼핑족에게도 편리한 쇼핑 제공을 모토로 내걸었다. 현재 2만5000개 상품으로 운영 중이다. 상품 수가 늘어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소비자 선택 장애를 줄이기 위해 ‘고객 맞춤가 제안’ ‘뭘 살까’ ‘뭐 먹지’ 등 특화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맞춤가 제안은 쇼킹딜 참여 시 고객이 보유한 쿠폰, 마일리지, 포인트 등을 감안한 자동 계산으로 실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옥션은 합리적 가격에 상품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시작한 ‘올킬’ 서비스를 ‘올킬 올데이 코너’로 진화시켰다. 웹과 모바일에서 가전, 패션, 생활품 등 시즌 상품을 24시간 한정 기간 동안 업계 최고 수준으로 할인하는 이벤트다. 매일 20여개 상품을 일일 특가로 소비자에게 제시한다. 옥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역경매 ‘잭팟7’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전문가가 최적의 상품을 제시하는 큐레이션 쇼핑을 강화하고 있고,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형 상품으로 서비스를 늘리는 추세”라며 “쇼핑업체 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소비자 선택권은 높아지는 반면, 업체간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